이런 전시는 없었다
짧은 후기
사전 예매를 하고 2주를 기다렸다. '일'이라는 보편적 주제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어떤 형태로 예술가들과 구현했을지 가장 기대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보길 잘했다. 오랜만에 뜨겁게 몰입한 전시였다. 2~3시간을 보고 생각하고 움직였다. 바닥난 줄 알았던 도전 정신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이곳에서 다시 느꼈다. 주체성을 회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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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는 이름과 달리 회사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임해야 정말 일을 낼 수 있는지, 기업가 정신을 얘기한다. 철학/종교/통계/역사/사회적 관점에서 주제를 해석해, 사람마다 다른 일 고민과 깊이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하지만 타깃 범위가 원가 대중적이었던 걸까. 평이 나뉘는 것 같았다. 어려운 주제를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장점 vs. 고민을 해소할 만큼의 뾰족한 묘수가 없다는 단점이다. 아마도 <회사 만들기>라는 전시명에서 소통의 오류가 있지 않았을까.
전시명에 생략된 수식어가 있다. '건강한 정신으로' <회사 만들기>이다. SNS만 봐도 월천 이야기다. 창업은 누가 먼저 돈을 많이 버는지 시합이 아니다. 영향력에 따른 책임도 생각해야 한다. 자극적인 소재가 난무하는 시대, 익숙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부드럽게 콕 집은 전시였다.
회사 만들기: Entrepreneurship
2023. 10. 28 ~ 202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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