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쿤 치앙마이 11 - 농부악 공원 야외 요가
님만해민에 원님만 요가 수업이 있다면 올드시티에는 농부악 공원 요가 수업이 있다. 두 수업 모두 무료라는 점이 같고, 다른 점은 원님만은 반 실내 수업 농부악 공원 요가는 공원에서 하는 야외 수업이라는 점이다. 원님만은 비교적 평평한 바닥에서 진행하는 수업인 반면에 농부악 요가 수업은 잔디밭에 매트를 까는 자연 친화적 수업이다. 매트 위로 슬그머니 올라오는 개미와 어쩐지 나를 따라다니는 파리를 내쫓으며 요가를 따라한다. 이 파리를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내 호흡과 몸의 흐름에만 집중하는 것이 요가다. 그렇게 생각하고 집중해보지만 그럴 수록 파리의 움직임이 더 잘 느껴진다. 원님만 요가는 한 번 나가보았고 농부악 요가는 두 번 나갔다. 원님만 요가는 일주일에 두 번이라 자주 갈 수 없었지만, 농부악은 거의 매일 열리길래 될 수 있으면 매번 나가려고 했지만 아침에 일어나는 게 꽤나 고역이다. 오늘은 치앙마이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라 요가에 꼭 나가려고 했지만, 그냥 잤다. 그래도 야외 요가의 맛을 봤으니 다음에 치앙마이에 온다면 다시 경험해볼 것 같다. 내리쬐는 햇빛을 받으면서,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의 동작을 따라하다 드러누워 호흡을 가다듬는 야외 요가는 물론 쉽지 않다.
두 번째 요가 시간은 며칠 전 넘어져서 무릎팍이 까진 것을 까 먹고 요가를 시작하다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그만하고 자리를 떠야 할까? 짦은 고민이 스쳤지만 당장 내 눈 앞에 팔에 깁스를 하고 요가를 하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요가는 저런 것인가. 다친 무릎을 지지대로 쓸 때 느껴지는 쓰린 통증을 감내하며 요가를 마쳤다.
요가 시간이 끝나면 기념 사진을 찍고 서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시간은 넘어갔다. 모르는 사람들이랑 요가를 하는 건 좋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건 마음의 안정을 헤친다.
시간이 흘러 다시 치앙마이에서 야외 요가를 한다면 어떨까. 개미나 파리 따위에 시선을 두지 않고 요가에만 전념하며 다친 무릎이나 팔 깁스 정도에 전혀 개의치 않고 낯선 이와의 대화도 쿨하게 즐길 수 있는 인간이 되어 있을까? 언제 또 치앙마이에 오게 될지, 얼른 그때가 되었으면 좋겠다.
무료로 요가를 가르쳐주는 모든 선생님께 컵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