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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진 Jan 14. 2017

그 동안의 결과물

에세이집 제작

    브런치를 시작하게된 계기는 


대학에 들어오기 전, 학과 단체 톡방에서 한 동기의 프로필 사진을 보았다. 

프로필에는 가수 '미카'의 앨범 사진이 있었다. 

'서울재즈페스티벌'에 가고 싶었으나 같이갈 사람이 딱히 없었다. 

내가 가고 싶은 날은 미카가 오는 날이었다. 

그 친구를 잘 모르지만 함께 가자했다. 


한 학기가 지나고 그 친구는 한 권의 책을 주었다. 

과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만든 에세이집이었다. 

그들이 쓴 글들이 책으로 나왔다는 게 무척이나 신기했고, 나는 꽤 자극 받았다. 

다음 학기 그 모임에 들어갔고, 한 권에 책에 글을 실을 수 있었다. 


세번째 책을 제작하기에 앞서 뜻하지 않게 단장이 되었다. 

어딘가에 리더에 익숙치 않아 걱정이 앞서고 부담스럽기도 했다.

또한 예상치 않은 일 때문에 다시 회의를 하고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내야한다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렇게 한 학기가 지나고 1년에 걸쳐서 책이 나왔다. 


만족스럽지 않다. 내가 쓴 글 중에는 다시 읽어보고 싶지 않은 글도 있다.   

또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표지가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은 점이 가장 아쉽다. 

그럼에도 잘 끝나기만 바랐던 에세이집 제작이 끝났다. 

다음 책 제작이 과연 이루어질까 걱정이 들었는데 다행히도 단장을 맡고 싶어하는 친구가 생겼다. 

아쉬운 결과물이지만 1년이 헛되진 않은 것 같다. 


어쩌다 친해진 친구가 건네준 책 한 권을 우연히 보고 에세이를 쓰게 되었다. 

작은 권수지만 책 제작까지 마쳤다.

브런치도 그 모임에서 매거진으로 책을 만들자는 말에 시작했다. 


  2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나름대로 하고 싶은 활동들을 하며 보람도 느끼고 스트레스도 받았다. 내가 벌린 대부분의 일들은 거의 만족스럽지 않다. 분명 부족하고, 이는 겸손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 후회 또한 배움이 되었다. 수업만 들었다면 겪지 못할 경험들이다. 

  이제부터는 학교를 벗어나서 모든 일들을 내가 벌려야 한다. 나와 같이 휴학을 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묵직한 계획을 세운 이도 있고 제대로 놀아보자는 친구도 있다. 무엇이 됐든 휴학은 값지다. 혹 지난 1년에 후회가 들더라도, 온전히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으로 만족스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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