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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진 Jan 10. 2017

별 생각없이 간 전시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어제는 딱 일주일만에 압구정을 다시 갔다. 쌍꺼풀 수술 예약을 잡기 위해서 두 군데 병원을 더 들렸다. 마지막에 간 병원이 분위기도 가장 편안하고 의사 선생님께서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그 병원에 예약금을 걸고 왔다. 가격이 가장 마음에 들기도 했다. 또 딱 일주일 후 이곳을 와야한다. 부디 라인이 잘 잡히고 붓기가 얼른 빠지길..


  생각보다 병원 상담이 빠르게 끝났다. 친구와 어디를 갈까하다가 전시회를 가자고 했고 아무 정보 없이 가기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딱인 것 같아 압구정역에서 안국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미술관에 갔다. 성인은 4000원의 입장료가 있지만, 대학생은 무료다! 휴학생도 공짜. 

  워낙 전시관이 넓다 보니, 안 그래도 식당을 찾아 돌아다녀 아픈 다리가 더 아팠다. 그래도 몇 군데 전시를 봤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곳곳을 찍은 흑백사진이 슬라이드로 넘어가는 영상을 앉아서 봤는데 흑백 처리를 하니 별 생각 없이 봤던 공간도 느낌있어 보였다. 흑백 사진집이 내고 싶어졌다. 제목은 '탈색'으로 지을 예정이다.


  자연에 대한 시각을 영상으로 만든 전시도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왜 외부를 내버려 두지 않는가? 

우리는 왜 모두 내부여야만 하는가?

  

  이런 문구가 해당 전시를 들어가기에 앞서 벽에 써 있었다.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 친구에게 어떻게 읽히냐고 물어보았다. 전시를 보니 나무들을 촬영하고 거기에 대한 코멘트를 달은 영상이었다. 그 영상을 보고 다시 이 문구를 보니 자연에 대한 인간에 태도에 대해 던지는 물음으로 읽혔다. 전시회를 갈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내가 해석하는 게 작가가 의도한 바가 맞는지 고민하게 된다. 모든 예술과 문화 콘텐츠는 세상에 나온 이상 그 해석은 수용자의 몫에 달렸다지만, 그래도 왜 이런 시각으로 바라봤는지 작가의 의도는 늘 궁금하다. 

  미술관을 나오는데 연예인을 보았다. 분명 빽가가 맞을 것이다. 신기해서 보는 척 마는 척 계속 보면서 나왔다. 어떤 예술 작품보다 기억에 남는 빽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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