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책방산책 - 헬로인디북스/사슴책방
잠시 학교 현장실습으로 서점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했을 때, '책방산책-서울'은 큰 도움이 되는 자료였다.
서울에서 운영 중인 책방을 소개하는 이 책은 서울특별시와 서울도서관이 제작한 책으로 안타깝게도 비매품이다. 하지만 서울 곳곳에 책방 혹은 책과 관련된 행사장에서 무가지로 구할 수 있고 책이 아닌 브로셔 형식으로 제작된 책자 역시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구비해두고 있으니 너무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또 원하다면 쉬운 검색을 통해 어디에 어떤 서점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추천하는 방법은 우선 퍼니플랜의 <동네서점> 어플로 해당 동네를 검색해 서점을 알아본 뒤, 인스타그램 피드로 서점 분위기를 살펴보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책방 지기들이 인스타그램으로 서점 소식을 알리고, 게시된 사진으로 쉽게 책 입고 현황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고 싶은 책방이 정해졌다. 어떻게 갈지 가는 방법을 찾아보고 갈 날짜를 정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꼭 확인해보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책방의 휴무일과 운영 시간이다.
모든 책방이 늘 '오픈'하고 있지 않다. 책방 지기에게도 책들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24시간 여는 편의점에 주말이나 공휴일 할 것 없이 밝게 조명을 켠 식당에 익숙해져 서점도 언제든지 문을 열 것이라는 착각에 무작정 집을 나선다.
제주도에서 한창 책방을 따라 여행할 때, 처음으로 문이 닫힌 서점에 좌절했다. 당연히 휴무가 아닐 거라고 생각한 화요일, 책방은 문을 열지 않았다. 그 이후로 꼭 서점의 휴무일과 운영 시간을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문을 열지 않은 식당에 간 적도 있다. 하지만 식당을 가기 전 굳이 휴무일을 따져 보지 않는 건 대부분 그 옆에 배를 채워줄 또 다른 식당이 있기 때문이다.
책방 옆에 또 책방이 있는 일은 드물다. 물론 헬로인디북스와 사슴책방처럼 나란히 붙어 있는 책방도 있지만 두 책방을 모두 구경하려는 기대에 부응하려면 두 책방의 휴무일을 확인해 봐야 한다. 책방의 휴무일은 앞서 말한 책방이 운영하는 SNS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검색을 해도 휴무일이 나오지만 책방 사정에 따라 휴무일이 아닌 날 책방이 쉬거나 운영을 더 짧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기 전 책방 소식을 확인해보면 좋다. 또한 연휴가 있는 달이면 연휴에 운영을 하고 원래 운영을 하는 요일에 휴무를 가지는 책방이 있어 책방에 가기 며칠 전만이라도 책방 소식을 SNS로 받아보길 권한다.
헬로인디북스는 책을 보는 동안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다소 좁은 공간에 청년과 중년 여성분들이 책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곳은 책의 분류가 따로 없지만 저마다 개성이 뚜렷한 모습이 지금은 없어진 독립서점 가가린을 떠올리게 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책들이 구석구석에 배치되어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혼자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해보겠다고 다짐하고 그 기념으로 여행책방 사이에에도 방문했다. 내가 찾는 나라의 책은 아쉽게도 없었지만, 관심있는 나라의 도시 책을 구입할 수 있었다. 대륙 별로 책을 나눠 놓고 여행과 관련한 이벤트를 진행 중인 모습이 재미있는 책방이었다. 헬로인디북스보다 공간이 넓었음에도 그 시간에 손님은 나 혼자 뿐이어서 조용히 책을 살펴볼 수 있었고 그 덕인지 책을 사면서 올해 달력과 책방에서 제작한 책을 받을 수 있었다.
연남동 책방산책을 떠난 날은 월요일로 사슴책방이 문을 닫고 밤의 서점은 오후 7시부터 문을 열어 시간이 맞지 않아 방문을 하지 못했다. 같은 날 문을 연 헬로인디북스와 사이에의 분위기가 다르듯이 이는 다른 요일에 방문했다면 느끼지 못했을 분위기다.
이 날은 집에 가는 길에 눈이 왔다. 추운 겨울 힘겹게 찾아간 서점의 문이 닫혀 있다면 참 서러울 것이다. 물론 가게의 운영 시간은 손님과의 약속이다. 또, 정해진 운영 시간을 꼭 지키려는 서점 지기들과 조금이라도 서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심야책방'을 여는 서점 또한 있으니 대형 서점과는 다른 동네 서점만의 사정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보는 건 어떨까? 이전까지 운이 좋게 가는 서점마다 불을 키고 반겨주었다 하더라도, 앞으로는 서점에 가기 전 서점의 SNS에 올라오는 휴무일과 운영 시간을 챙겨 보는 습관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