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가는 오늘책방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오늘이 있을 뿐이다_이용휴의 탄만집
플리마켓을 마치고 연휴를 보내고 있다. 한 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함께한 친구들 우리 책방에 작가님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시작하기 전에도 느꼈지만, 4일 간의 플리마켓을 지내면서 더욱 더 함께 해준 이들의 소중함을 느꼈다.
과거와 미래가 아닌 '오늘'에 집중하는 책방,
내일의 고민과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잠에 든, 잠에 들지 못하는 밤들이 지속되자 오늘에 집중하고 싶어졌다. 지금 쓰는 글, 읽고 있는 책에 집중해보자. 오늘책방은 오늘 읽을 책을 큐레이션하는 중고책방이며 세 권의 개인출판물을 판매한다. 처음에는 책을 판매해보는 경험, 책을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을 해보자며 시작한 일이었다. 첫 날은 지인들이 흔쾌히 책을 구매해주어 매출이 좋았다. 흔히 말하는 '오픈빨'이 플리마켓에도 해당하는구나. 그 다음날은 본격적인 플리마켓이 진행되어서 첫 날보다 더 많은 수익이 나왔고 그 다음날로 갈수록 매출이 떨어졌다. 당연한 일이었고, 둘째날 정산에 해매이던 우리는 점점 더 정산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매출은 갈수록 줄었지만 첫날 힘들게 들고온 캐리어와 상자 박스들이 점점 더 가벼워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플리마켓을 시작하기 전 테이블보를 꾸미고 어떻게 디피할 것인지 고민해본 덕분에 빨리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첫 날은 정신이 없었다. 손님을 맞이하는 것도, 책을 담고 판매하는 것도 모두 처음이라 실수도 있었다. 준비해 온 거스름돈을 집에 두고 오고 책을 포장할 봉투를 쏙 빼놓고 짐을 옮기고 날은 또 왜 비가 오는지, 비를 맞으며 짐을 옮기기도 했다. 정말 우당탕탕 플리마켓이었지만, 처음 책을 쓴 사람의 책을 사주고 인터넷 결제 한 번이면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세상에서 굳이 우리의 책을 사준 모든 손님들 덕분에 지치지 않고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여름 방학 때 무턱대고 '함께 책을 쓰고 학교 축제 플리마켓에 나가보자!'는 내 제안에 곧바로 책을 쓰고 제작까지 마친 친구들. 모든 장사를 마치고 우리는 소소한 회식을 했다. 배가 터지도록 먹고 마시고, 친구가 만든 엽서에 롤링페이퍼를 적었다. 쑥쓰럽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에 적당한 수단이었다.
우리가 또 글을 쓸 날이 올까? 부디 다음이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