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던 짓을 하기 시작했다_2

2. 동네 육아모임에 가입했다.

by 김이나

첫째를 키울때에는, 첫 아이라 그런지 모든것이 어렵고 서툴렀다.

다행히 조리원에서 만난 언니들이 있어서, 언니들과 육아정보도 공유하고 같이 애 키우는 이야기를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고 그 언니들과는 지금도 연락하고 종종 만나고있다.


지금은 둘째를 키우고 있어서, 뭐 딱히... 또래 모임이 필요가 없었다.

아기 키우는 일이야, 첫째 경험 있으니 그렇게 키우면 되고

첫째때 해 보니까 아이로 이어진 엄마들의 모임은 뭐랄까 -

굉장히 조심스럽고 오히려 불편하면서 살짝 눈치 보게되는 경우가 많았다.

내 마음의 벽일수 있지만,, 그래서인지 나는 첫째아이 유치원 엄마들도 모르고- 물론 어린이집 다닐때에도 학부모님들과 교류가 전혀 없었다.


이번 마음의 동요를 겪으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고 대화하고 싶었다.

남편과 나 사이에서 겪는 마음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싶었고, 집 밖에 나가도 갈곳 없는 나 자신을 보며 동네친구 한명쯤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근마켓에 있는 'OO동 뱀띠맘 육아모임' 에 들어가보았다.

첫째아이를 키울 때는 절대 안하던 짓....

그리고 내 삶에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면 절대 안했을 짓이다.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안하던것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다들 채팅에서 반갑게 반겨주셨고, 대부분 첫 아이를 키우는 90년대생 후반생 어린 엄마들이 많았기 때문에 각종 육아질문에 대해서 내가 성실히 알려줄 수 있었다.

그렇게 몇 명의 엄마들과 며칠 대화를 하다보니, 오프라인 만남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동네에 영유아도 갈 수 있는 키즈카페에서 7명 엄마들이 모였다.

1월생부터 10월생까지,, 월령이 모두 다른 아이들

그리고 80년대 중반생 부터 90년대 후반생까지 10살도 넘게 차이가 나는 엄마들

아이들 키우는 이야기하고, 사는 이야기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졌다.

나는 80년대 생이라서 1살아기를 육아하는 엄마 치고는 나이가 좀 있는 편인데

이 모임에서 언니들 두명을 알게되었고, 특히 한 언니와 대화가 잘 통한다고 생각했다.

(같이 밤에 나가서 술도 마시기로 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오프라인 모임 뒤에, 채팅방에 조용해졌다고 느껴졌다.

'뭐지? 그날 다들 즐거웠던거 아닌가?'

'내가 그날 뭐 실수했나?'


오프라인 모임 이후에, 나는 첫 가족여행이 있어서 휴대용 분유포트를 사야했는데

종류가 엄청 많아서 단톡에 도움을 청했었다.

이런저런 제품을 써보는 엄마들이 장/단점을 알려주셨고

한 엄마가 자기네꺼 한번 가져가서 써보라고 하셨다.

다행히 집 근처여서, 당근거래하듯이 문고리로 제품을 빌려와서 사용해봤고

감사하다고 간식을 조금 드리고 돌아왔다.


근데 괜히 내 기분탓인걸까,

물건을 빌린 뒤로 그 엄마의 반응도 시큰둥 한것 같고

채팅방도 조용한것 같고...


내가 오프라인 모임때 무슨 실수를 한건지,

아직 친한사이도 아닌데 물건을 빌리는게 아니였는지,

아니면...나 빼고 벌써들 친해져서 따로 모임을 만들었나?


자꾸 채팅방을 들여다보게되고,

괜시리 시덥잖은 질문을 올리면서 눈치를 보게되었다.

오프라인 모임때 내가 한 이야기들을 떠올리면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되뇌이게 되었다.


아 이렇게 나는 또 눈치를 보고 있었다.

역시 모르는 다수와, 아이를 매개체로 엄마들이 친구가 된다는건 쉬운일이 아닌것 같다.

수다라도 떨면 마음이 좀 후련해질까 싶어서,

동네에 만날 엄마들이 생기면 좀 덜 심심할까 싶어서 안하던 짓을 해봤는데

동네 육아모임 가입하기는 아무래도 실패인것 같다.

몇일 더 지켜보다가,, 단톡을 나와야겠다.

아무래도 불편하다 나는




매거진의 이전글안하던 짓을 하기 시작했다_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