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의 첫날 부모 강연을 다녀왔었어요. 어린이집 어머님들을 모시고 부모교육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시기 오랜만에 대면 강연이었지요. 눈과 눈을 마주하며 강연할 수 있다는 것은 설렘 가득한 일이었습니다. 오랜만의 대면 강의여서 일까요? 아니면 마스크를 써서 일까요? 눈과 눈을 맞추는 시간 더 눈이 쏙 들어왔어요. 코로나 시기 눈과 눈을 맞추며 교감하는 시간이 참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어머님들의 눈을 보며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지요.
부모교육은 어린이집(1세~4세)의 어머님들을 대상으로 한 시간으로 영. 유아 시기 어머님들에게 유익이 될 내용으로 준비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강연 내용 중의 하나의 키워드였던 영. 유아 시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애착"에 대해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사춘기 시기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소리를 내며 자신을 하나의 독립체로 자립해 나가는 것을 연습해 가는 시기라고 한다면 유아 시기는 부모와의 애착형성을 토대로 세상과의 애착관계를 연습해 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애착 경험이 앞으로 관계 맺어 갈 애착형성의 기반이 되므로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 유아 시기에 중요한 '애착'이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애착"이란 양육자와 친밀한 정서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대가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애착이라는 개념을 처음 제안한 보울비(Bowlby)는 초기 애착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생후 3개월까지가 골든타임이고 이후 1년까지도 역시 중요하며 이어서 3년까지를 애착형성의 기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후 1년 동안 유아와 양육자 사이의 초기 관계의 질이, 애착을 형성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 형성된 애착은 성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지요.
초기 애착관계에서 아동이 부모에게서 신뢰감과 지지를 받았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과 신뢰 있는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 성인이 되어서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또한 관계 형성은 사람과의 관계뿐 아니라 자연이나 학습 등 모든 부분에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영.유아기 시기에 안정적인 애착형성은 아이가 세상을 만나고 관계 맺어가는 방법의 모체라고 말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생애 초기 시기와 영. 유아 시기 형성된 애착을 중심으로 세상과의 애착관계를 맺어가기 때문에 영. 유아 시기 부모와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애착"은 제가 육아를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키워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과 정서적 안정에 가장 마음을 쓰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믿어 주는 엄마의 힘> 제 책에서도 "안정적인 애착과 건강한 자존감을 선물한다면 그것이면 충분하다. 나머지는 아이 스스로 잘해나갈 것이다."는 부분이 있지요.
태어나자마자 아이를 품에 안고 젖을 먹이는 엄마만큼 중요한 존재도 없겠지요? 아이와 눈을 맞추고 대화하고 스킨십하고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아이는 안정감을 얻으며 건강한 애착을 형성해 갈 것입니다. 아이가 커가는 영. 유아 시기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무엇을 더 가르쳐 주거나 경험시켜 주고자 하는 부분보다는 안정적이고 건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데 마음을 기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3세 이후 시기에는 언어생활이 발달하고 친구와의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이 활발해지지만 심리적으로는 의존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시기임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엄마 마음에 아이를 위해 준비한 교육들이 다 흡수되기를 바라는 것이 엄마의 욕심일 수 있습니다. 낯선 공간과 부정적인 상호작용들을 경험하는 것에 에너지를 쏟다 보면 많은 것을 얻어 가는 시간보다는 불필요한 힘을 쓰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유치 시기 독립심이 성장하고 주체성이 커나갈 때 엄마가 붙들어 놓으려고 하지 않아도 또래와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자신만의 배움터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아이가 애착관계에 대한 안정감을 가지고 있다면 아이 스스로 자연을 향해, 친구들을 향해, 지적 호기심을 향해 손을 내밀어 관계를 맺어 갈 것입니다.
유아 시기 어린이집 생활만으로 아이가 경험해야 할 사회성은 충분합니다. 아니 때로는 과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의 생활을 마냥 놀고만 오는 곳으로 볼 수만은 없습니다. 아이에게는 사회성을 발휘해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단체생활을 하고 온 아이의 정서를 살피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마와의 애착과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도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낍니다. 영유아 시기 아이들에게 부모와의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선물해 주세요. 유아 시기 아이들은 엄마와 맺은 애착 경험을 토대로 세상과의 애착을 맺어갑니다.
영. 유아기 중요한 시기 일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지요?
이 글을 읽으시며 '나는 직장맘이어서 많은 시간을 아이와 상호작용하지 못하는데'라는 생각으로 걱정하시는 분이 있다면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아이와의 애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히 엄마이지만 꼭 엄마이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엄마가 부재중이어도 그 자리를 대신하는 주 양육자가 그 역할을 해준다면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주 양육자가 아빠가 되는 경우도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 역할을 해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가정에 이모님이 오시거나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보내기도 합니다. 엄마 역할을 함께 나누어서 해주시는 분들이 그 역할을 함께 잘해나간다면 아이는 그 안에서 안정적으로 자라 갈 것입니다.
또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의 양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시간의 질로 채워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짧더라도 마음을 담은 시간들을 정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의미 없는 시간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안겨주는 긴 시간보다 가치롭고 소중합니다.
시기의 중요함과 애착의 중요함을 간과하여 아이가 애착 불안이 있는 것 같아요. 이미 중요한 시기를 놓쳤는데 어떡하지요?
후회하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하지요. ^^ 지금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유아 시기 애착을 형성하는 것에 비해서 어려울 수 있지만 깨달은 그때부터 시작하면 되지요. 그것이 최선입니다. 중요한 시기를 놓쳤다는 아쉬움이나 자책감이 들 수 있는데 그런 모든 마음들을 내려놓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상황과 마음도 인정해 주고 가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위로하며 다시 잘할 수 있다고 스스로 격려하며 그 자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애착에 불안전함을 보인다면 우리 아이가 이미 영유아 시기를 지났다고 해도 아이의 물리적 나이가 아닌 심리적 나이로 아이를 바라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마음과 그 자리를 인정해 주고 거기서부터 대면하여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 모습 그대로를 수용해 주고 어린아이를 품듯 다시 눈을 맞추고 많이 안아주며, 교감과 유대감을 키워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동적인 부분은 적절히 통제하고 심리적은 부분은 수용을 하면서 꾸준히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해 주세요. 실제적으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불안장애를 나타내는 아이들의 말더듬이나 틱을 고친 사례들이 있습니다.
안정적인 애착형성을 위해서
아이와의 상호작용하는데 어떤 것들이 도움이 될까요?
아이의 마음에 접촉해 주세요. 바로 아이와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것입니다. 수다만큼 좋은 명약이 없는 것 경험적으로 알고 계시지요? 저도 요즘 사춘기 딸아이의 쏟아지는 이야기보따리를 묵묵히 들어주는 것이 저의 숙제가 되었어요.
또한 신체적 접촉을 많이 해주세요. 자주 안아주고 스킨십을 해주는 것이 정말 좋은 약이 되어 줄 거예요.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반응해 주세요. 사소한 말들이라도 아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대답해 준다면 아이의 정서적 만족감은 충족되겠지요? 거기에 더해서 아이에게 긍정적인 말들로 옷 입혀준다면 엄마에게 아이의 마음이 딱 붙어있고 싶을 거예요. 그 안정 감안에서 때가 되면 아이의 마음이 자유롭게 날아가 자신의 호기심이 머무는 곳으로, 자신의 마음이 가는 친구에게로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겠지요?
글을 쓰고 있다 보니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위와 같은 자세로 관계 맺어간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내 마음에 어린아이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내가 내 마음의 아이의 엄마가 되어주면 어떨까요? 이제 우리는 성인이니까, 이제 내 삶의 주체이니까요. 잠시 마음의 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위의 방법들로 내 마음속 아이를 만나주면 좋겠습니다.^^
엄마의 힘과 영향력은 정말 위대합니다.
자신을 믿어주며 아이를 믿어 주는 엄마의 힘을 발휘하는 여러분을 늘 응원합니다.
책에 저자 사인에 늘 쓰는 문구가 있어요.
"엄마로 살아가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어느 날 처음으로 "아빠로 살아가는 당신을 응원합니다."라고 쓸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감동하시는 거예요.
뭉클하셨다면서 아빠로 살아가는데 아이들은 커가면서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갈등도 커져 마음이 어려운데 이 말이 참 위로가 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오늘 인사는 저를 포함 "부모로 살아가는 당신을 응원합니다"라고 인사드리고 싶어요.
나와 아이를 믿어 주는 믿음 육아
우리 화이팅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