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선발기준 : 인성? 실력?

팀장으로 산다는 것 #4

by 김진영 Emilio

사회 어디나 문제아는 있다. 학교에는 문제학생, 군대에도 관심사병이 있다. 회사에도 있다. 철저한(?) 채용 절차를 거쳤다는 데도 현실이 그렇다!


문제팀원은 꼭 있다

일반적으로 직원을 평가할 때 이런 말들을 한다.


'누구는 실력은 있는데 싸가지가 없다'

'누구는 실력은 없는데 성격은 좋다'


대충 직장인들 머릿속에 사람 판단기준은 '실력'과 '인성'으로 나뉘는 것 같다. 그래서 사사분면을 그려봤다. 이른바 '팀원 사사분면'.



1사분면 : 실력 있고, 인성도 좋은 팀원이다. 정말 이런 친구들이 팀 내 두 명만 있어도 신날 것 같았다. 현실은 한 명도 있을까 말까다. 이런 팀원들은 소문이 나서 더 나은 곳으로 이직해버릴 위험도 크다.


2사분면 : 실력은 있어 일은 잘하는데 인성(태도)에 문제가 있는 직원이다. 다른 팀원들 앞에서 대놓고 게긴다던지, 팀원들 간에 불화가 있는 팀원이다. 뺀질거리기만 하면 그나마 나은데, 돌아이 짓까지 하면 정말 돌아버린다. 1사분면 팀원들이 팀장에게 '귀인'이라면, 2사분면 팀원들은 '기인'쯤 되겠다. 현실적으로 제일 골칫거리인 집단이다.


3사분면 : 실력도 없고 인성도 나쁜 직원은 '정상적인' 조직이라면 오래 버틸 순 없다. 아직 채용비리가 득실득실한 상황에서 빽줄 타고 내려온 3사분면 직원들은 논외로 한다. 어차피 그들도 일이나 조직생활에 큰 의욕이 없다. 쓰레기는 구석에 처박혀 있거나 치워지기 마련이다.


4사분면 : 실력은 없는데, 인성은 좋은 친구들. 이들은 주로 팀장과의 회식자리에서 빛난다. 고민에 쌓인 팀장들을 위로해주는 역할이 크다. 팀원들 간에도 끈끈한 관계성과 친화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하지만 팀장이 되기는 어려운 인간들이다.


팀원의 네 가지 타입

기본적으로 사람은 안 변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낳은(?) 내 새끼도 내 말을 안 듣는데, 삼십 년 넘게 알아서 자랐던 친구들이 내 말을 듣겠는가. 회사는 절대 교화소가 아니다. 개과천선을 시키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정말 좋은 회사는 채용절차가 빡시다. 적합한 사람을 골라내는 것이 아니라 결격사유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는 것이 채용절차의 목적이다.


그럼 '인성'이 중요한가, '실력'이 중요한가?


예전 직장 얘기 한 토막을 하겠다. 사내 벤처 비슷하게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창고가 있어야 했기에 강남 본사를 떠나 금천구 가산동에 창고 겸 사무실을 잡았다. 유통이니 배송이 필요했고, 파견업체에서 배송직원을 받았다. 그 중 '우OO'가 일을 잘했다. 배송만 시키기엔 아까웠다. 창고관리를 시켰다. 훌륭했다. 파견 기간이 끝나고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매입 전체를 맡겼다. 대리로 승진했다. 나중엔 전문 MD까지 성장했다. 근데 그 직원 학력은 '고졸'이었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중간에 회사를 그만두고 싶단 얘길 했다. 잘 나가는(?) 본사 대졸 직원들과 경쟁하기 힘들겠다고 했다. 고졸자의 자격지심이었다. 잘 다독여주고, 전문대 진학을 권유했다. 마침 창고 옆에 공업전문대학이 있었고, 야간반으로 졸업했다.


실력은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다. 하지만 인성(태도)이 안 되먹은 인간은 실력도 키울 수 없다. 중고참 경력직원이 아니라면 '인성'에 집중해서 채용을 진행해야 하는 이유다.


인성 vs. 실력

당장 실적이 급한 팀장은 분명 실력 있는 팀원을 원할 것이다. 하지만 2사분면 팀원을 넙죽 받았다간 분명히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단순히 팀원-팀장 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팀원 간의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팀워크의 수준은 확연히 떨어진다. 7-8명 팀 내에서 파벌이 생긴다. 아무도 서로를 돕지 않는다.


응시는 많지만 쓸만한 인재는 부족하다는 게 팀장님들의 중론이실거다. 우리 회사가 S전자나 H자동차가 아니라면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인재를 뽑기도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 인성을 갖춘 사람을 뽑길 권해 드린다. 실력은 노력이 수반되면 시간의 문제다. 물가까지 말을 데려갈 순 있어도 강제로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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