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팀원 갱생은 가능한가

팀장으로 산다는 것 #5

by 김진영 Emilio

전편(직원 선발기준, 인성? 실력?)에서 팀원을 실력과 인성의 인자로 2x2 매트릭스를 그려봤다. 본 글을 보시는 분들은 꼭 먼저 보시길 바란다.


실력과 인성으로 구분한 팀원들

이제 네 가지 타입의 팀원들을 어떻게 하면 쓸만한 팀원으로 갱생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겠다. '갱생' 쉽지 않은 말이다. 사전을 찾아보니 정의는 다음과 같다.


갱생1.JPG

정의로만 보면 거의 '인간개조' 수준이다. 팀원 모두를 개조할 수 있는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전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회사는 인간교화소가 아니다. 쓸모없는 인간을 사람답게 만드는 곳이 아니란 말이다. 실력의 기본을 갖추고 회사의 지향점과 가급적 일치하는 가치관을 사람을 조금 훈련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곳이 회사다. 젖은 장작을 불붙일 방법은 없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극적 효과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 최근 기억나는 오피스물에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개과천선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김과장.jpg 대표 아들이 개과천선 한다



스토브리그.jpg 회장님 조카가 개과천선 한다


구조상 긴장과 해소 단계를 표현하는 소재긴 하겠지만 현실과는 너무 간극이 크다. 그냥 '판타지'라고 생각하고 봤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오피스 현실은 드라마 '미생'에 가깝다.


미생.jpg 회사는 동호회가 아니다


개과천선은 불가능

이제 다시 '팀원 사사분면'으로 돌아가자.

팀원사사분면2.JPG 팀원 2X2 매트릭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인성은 바꿀 수 없다.' 경험상 얻는 사회생활의 결과다. 애초 인성이 나쁜 인간을 직원으로 채용하지 말았어야 한다. 인사부서에 할 말은 나중에 따로 정리해보겠다. 부글부글...


ⓐ를 살펴보자. 우선 인성은 된 팀원이다. 아마도 고민에 빠잔 팀장의 곁을 담배와 술을 매개로 지켜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능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팀원들 간에 관계가 좋고, 체육대회 같은 사내행사의 사회를 도맡을 사람이다. 조금 아쉬운 게 그 실력이다.


'좋은 동생'들이 실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첫째, 승진 같은 사회적 성공에 관심이 덜하거나, 둘째, 태생적으로 일머리가 부족한 경우다. 첫째의 경우에는 결혼을 앞두고 인생을 깊이 생각해보라는 식으로 격려를 했던 것 같다. 사실 결혼이란 인간에게 큰 질문과 큰 결심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자녀 출생도 그러하다. 둘째의 경우는 단순한 스킬의 부족인지, 지식의 부족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스킬의 부족이 크다면(개선의 가능성이 적다면) 스킬이 덜 필요한 직무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지식의 부족이라면 동기부여와 함께 강제(?) 교육과 필드 훈련이 답이다.


좋은동생 개과천선

ⓑ의 경우 인성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아마 그 팀원의 부모님도 못 하실 일이다. 팀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근데 어쩌냐. 일 잘하는 직원 하나가 아쉬운 판에 팀장은 머리가 아프다. 이럴 때는 그 지랄 같은 인성이 표출되지 않도록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존심이 센 경우가 대부분인데, 팀장이 1:1로 상대하는 것보다는 팀 전체가 있는 자리에서 본인의 위치를 알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아는 척을 많이 하던 직원이 있었다. 워낙 아는 게 많아서(?) 시도 때도 없이 참견하고 간섭했다. 팀장의 말에도 어김없이 비아냥거리며 잘난 척을 했다. 불행히도 잘나긴 했다. 전체 회의 때 계속 첨언을 하길래 한마디 했다.


"그 사안은 O 과장이 정통한 것 같으니 PM을 맡아서 추진해보세요."


참견과 실행은 차원이 다른 얘기다. 실행의 책임을 몇 번 겪게 해줬더니 불필요한 언사가 눈에 띄게 줄었다. ⓑ는 본질적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에서 안고 가는 방법을 찾는 게 현실적이다.


뺀질이 통제하기

ⓒ 화살표를 그려놓고, 후회했다. 대부분 낙하산을 타고 지상으로 임재하신 천상계 분들이라 흙바닥을 밟고 서 있는 팀장이 어쩔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냥 사고만 안 치는 선에서 관리하면 된다. 갑님의 여식들이라면 정성껏 모셔야 하는 상황도 팀장이 감내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옆에서 도와줄 사람도 없고, 실적과 조직 모두를 혼자 챙겨야할 팀장의 사람관리는 될 만한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다. 안 될 부분은 누루거나 회피해야 한다. 모든 부분에서 100점짜리 팀장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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