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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Emilio Jan 05. 2021

(대학생) 전업투자에 대한 생각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의 관점에서

사람의 소득은 크게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물려받은 게 없는 사람은 대부분 노동소득을 위주로 살 수 밖에 없다. 노동소득으로 축적된 자본을 채무와 함께 굴려 자본소득까지 얻게 된다면 나쁘지 않은 경제 생활이 된다.


대학생 중에 주식 투자자가 많이 늘었다 한다. 경제 관념을 일찍 갖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대학생 이전에 갖는게 좋다. 중1 정도부터?). 다만, 아예 전업투자자의 길을 가려는 사람이 생기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1. 노동소득은 본인의 노력에 좌우되지만 자본소득은 상대적으로 덜 그렇다. 아무리 공부해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증권회사 다니는 친구들이 몇 있다. 지금은 거의 부지점장급, 부장급이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직간접적으로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다. 맨날 주식판만 쳐다보고 연구하는 이들이 왜 그럴까? 아무리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는 것이다.


2. 운이 좋아 자본소득을 젊어서 크게 본 사람은 노동을 하려고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경제적으로만 본다면 노동소득은 일정 정도의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는 의미가 있다. 그럴 경우 자본소득에서 마이너스가 발생해도 사는데는 지장은 없다. 젊은 사람들이 노동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 나라 전체로서도 큰 마이너스가 아닌가 싶다.


3. 취직도 안 되고, 창업도 어렵고, 그럼 뭘 해야 하냐고 물을 수 있다. 극히 일부겠지만 웨런 버핏이나 찰리 멍거처럼 투자자로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극히 적으며,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삶은 아니다.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세상이 다양해져서 이제 '명문대-대기업' 같은 성공의 루틴은 의미가 퇴색했다. 설사 대기업에 취업한 사람들도 회의와 좌절을 겪고 있다.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나는 알고 있는가? 이런 고민이 대학교 때되지 않으면(이것도 늦었다 할 수 있지만), 직장에 들어가서도 계속된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4. 대학에 왜 갔는지도 생각해보면 좋겠다. 별 생각 없이 간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제 점점 대학 간판 자체가 덜 중요한 세상이 되고 있다. 실제로 대기업 임원들 중 소위 SKY 출신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모 방송국에서 대학을 가리고 직원을 뽑았더니 70%가 지방대 출신이었다는 얘길 들었다. 더디지만 학력보다는 능력 위주로 가고 있다. 대학생이라고 하면 사회적으로도 여러 특권이 있다. 실수해도 용인이 되고, 여러 기회를 제공하는 기관이나 기업들도 많다. 시도 자체가 아름다울 수 있는 유일한 시절을 향유하는 것이 대학생이다. 


5. 다만,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은 구별해야 한다. 잘 한다는 것은 돈이 된다는 것이다. 남이 나를 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오래하면 잘 하게 된다고도 하는데, 그 때까지 돈이 안 되면 계속하기가 쉽지 않다. 특별하게 잘 하는 게 없는 사람은 남이 깔아놓은 판(회사)에서 장기판 말처럼 움직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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