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예전 티비 프로그램에서 김영하 작가는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짜증 난다는 말을 금지시킨 일화를 공개했다.
이유인즉슨, 다양한 감정을 뭉퉁그려 ‘짜증’이라는 한 가지로 단어로만 표현하는 데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내 기억에는)
요즘 들어 가까운 사람에게 나타내는 감정어가 지극히
제한적이거나 왜곡되어 표출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흔히 그 대상은 가족이었고 그중에서도 단연코 엄마의 비중이 높았다.
미안한 마음도 고마운 마음도 안쓰러운 마음도 자주 짜증으로 표현이 되었고, 의례히 엄마는 그 감정들을 참고 견디는 모습에 다시 짜증의 화살은 나를 찔렀다. 이내 후회하고 이내 처음의 감정과 달리 이런 모든 상황이 정말 짜증 났다.
감정에 서툰 사람들
어릴 적 우린 다양한 감정 표현법을 배우지 못하며 자랐고 주입식 교육만 받아왔던 세대는 결국 표현에 서툰 촌스러운 어른으로 자라게 되었다.
아직 서툰 나는 고맙고 불쌍하고 미안한 마음에 짜증이 날 때면 그냥 한 템포 감정을 쉬어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결국 나에게로 향했던 짜증의 화살은 살짝 다른 곳으로 비켜가 꽂히기도 했다. 이게 최선책은 아닐지 몰라도 지금의 차선책쯤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