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나는 생각이 없다.
생각이 없으니 어떤 면에서는 남들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편이기도 한 것 같다. 뇌를 가지고 태어났으니 스트레스가 일절 없다는 것은 또 아니다.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아둔한 머리를 주신 대신 섬세(예민)함을 주셨기에 사회적 눈치를 탑재하여 사회 구성원 틈에서도 근근이 살아갈 만하다.
오늘의 ‘생각이 없다’는 경제적 측면을 말하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소비 형태의 문제
나는 마트나 대형 슈퍼에 가서 숫자가 작은 가격표에는 쉽사리 유혹되지 않는 편이지만, 투플원이나 혹은 원플원이 붙어 있으면 사족을 못 쓴다.
사지 않으면 눈앞에서 이익을 놓치는 형상이니, (현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런 꼴을 보고 눈 뜨고 코 베인다고 하겠지만) 장바구니에 도저히 아니 담을 수 없다.
그래서 집에 있지만 또 산템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형 마트의 전형적 상술의 호구의 대표주자가 나란 말이다.
날씨도 춥고, 눈이 내릴 것 같은 잿빛 하늘 아래 올해가 마치 다 끝난 것처럼 올해 소비패턴이 궁금해졌다.
(원래 연말을 앞두고 지난날의 모든 것들이 궁금해지기도 하니 말이다)
신용카드는 친절했고, 지난날의 수많은 2~3만 원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작년에는 또래 기준 18.8프로 상위권의 소비자가 나였다.
‘내 월급이 또래 18프로.. 아니 19프로가 아닌데...’
나는 생각이 없다.
올해 초에 받았던 충격을 고스란히 다시 받았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나는 생각이 없다.
여담)
어차피 어떻게든 쓸 돈이라면 차키를 스마트키로 바꾸는 소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