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소중하게

오늘의 생각

by just E

알 수 없는 이유로 일주일 동안 몸이 아프고 보니 온전한 휴식이 필요했다. 제주에서 기숙사 생활로 거취를 바꾸면서부터 누군가와 의식을 가지고 이야기할 때는 그곳을 집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편안함과 따뜻함이 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 한 장소였다.


금요일 저녁

다음날이 주말이라 그런지, 아픈지 닷새째여서인지 모르겠지만 진통제를 먹지 않아도 될 만큼 이전보다는 나은 컨디션이 유지됐다.


늦은 밤까지 ‘주말에 머무를 숙소를 잡을까’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아직 회사에서 준 복지포인트가 남아 있다는 생각이 ‘여기에 돈을 쓰는 게 맞는 걸까’에 대한 저울질을 끝낼 수 있었다. 처음부터 복지포인트는 굳이가 아니어도 되는 곳에, 나를 위한 선물로 사용하기로 했다.


닫힌 문틈으로 거실의 발소리에 촉각을 세우지 않아도 되고 문을 열 타이밍을 재지 않아도 되는, 그저 아무도 없는 공간에 누워 있고 싶었을 뿐이다.


나는 안다.

제주에서 많은 것을 받았고 앞으로도 이곳에 있는다면 꾸준히 그 정도의 것은 받을 것이란 것을.

무엇을 얻고 무엇을 내줄 것인가는 앞으로 살아가며 꾸준히 생각하고 재보고 두드려 보며 판단할 일이다.

미숙하고 어리석어 잘 모르겠지만 내 준 것을 아까워하지 않을 만큼 제주에서는 딱 그만큼 성장 목표로 삼기로 한다.


여담)

내 발소리만이 소음일 수 있었던 하룻밤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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