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생활
어느 날 상수 오빠는
'서울 사람들은 다들 정신병이 있을 것 같아'
라고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지하철을 탔는데 사람들이 앞은 보고 있지만 앞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지는 않아... 바쁘게 움직이는데 표정은 없어.. 그냥 그랬어..'
처음 서울에 왔을 때 나도 (오빠처럼 생각을 했던가) 그랬던가?
시골에서 학업을 마치고 서울로 상경했던 그때 나의 눈에 비친 서울 사람들은 어떤 모습이었지?
N년 전,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친절했었다.
'..어.' 와 '...어?', '...요'와 '...요?' 로 끝나는 말들은 친절함이고 상냥함이었다.
스물 초반 아직 앳되고 사투리를 고치지 못해 질문과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두 어절을 넘기지 않았던 이십 대 초반의 아가씨 눈에 비친 표준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친절했었다.
사회생활을 하며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커다란 생채기가 생기고 어느 날부턴 나도 누군가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익숙 해 진 서울 생활이었다.
웃고 울고 화내고 기뻐하던 일상은 점점 줄어들었다.
상수 오빠의 말이 맞다.
꽉 막힌 도로 위, 저무는 해를 보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서울이라는게 새삼 낯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