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습

오늘의 생각

by just E

환경과 경험이 결국 나를 만든다.

부모가 자식의 거울이라는 옛말처럼, 부모를 보고 배우는 나이는 지났다지만 경험하지 못 한 상황에 맞닥뜨려지면 본능은 지난날의 경험을 되짚게 된다.


경력자로 낯선 회사에 입사했을 때 전임자가 뿌려놓고 간 직소퍼즐 조각을 하나하나 찾아 구멍 나려고 하는 나의 밑천을 메꾸던 날도 그랬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은 옳고 그름이나 효율성과 합리성을 떠나 지난날의 것을 곧잘 따라 했다. 그런 요식 행위는 남들 눈에 튀지 않는 가장 무난한 무채색의 옷을 입고 외출을 감행하는 것과 같았다. 누구도 이상하게 보지 않았고 누구도 다시 보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나의 개성을 스스로 앗아가는 가장 쉬운 방법들만 좇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이렇게 의식이 꿈틀 하는 것은 아마 12월 효과겠지만,

그리고 내년 봄쯤이면 '나는 무채색 옷을 좋아해'라고 말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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