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꿈꾸다.

오늘의 생각

by just E

우리네 아버지는 회사에서 정년을 맞이하고 나면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는 상실감을 몸으로 체감한다고 한다.


왜일까.


사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위 고위를 막론하고 오래 버틴 자는 특유의 분위기를 디폴트로 갖게 된다. 기품이라고 해야 할지 확신에 찬 위엄이라 해야 할지 모를.

그런 것은 주변 사람이 쉬이 무시하지 못할 에너지를 뿜어낸다.


업무적 위치가 경력자라는 네이밍을 달면 사회조직은 말 그대로 도파민존이 된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숨만 쉬어도 획득할 수 있게 되는 곳이 조직 안이다.

퇴직이든 퇴사든 그런 조직의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면 숨 쉬는 것보다 더 한 노력의 시작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건 이미 회사는 전쟁터이지만 회사 밖은 지옥이라는 말이 방증하고 있다.

스멀스멀 퇴사의 욕구가 솟아난다.

이렇게 좋은 시기에 이런 욕구가 가당키나 할까마는 사람은 다양하고 나는 그저 대중적인 성향에 편승하지 못 한 비주류일 뿐이다.


편안함이 불러온 불안함.

안정이 주는 권태로움.


'나는 도대체 왜 사는가?' 이런 원론적인 의문은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을 때 찾아오는 게 아니라 오늘처럼 할 일 없고 한가로울 때 찾아오는 불편한 손님이다.


'나는 왜 또 다른 것을 꿈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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