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이 졌다
내 사랑도 졌다.
'사랑이구나! 느끼는 사람이
나타나면 어떻게 하죠?'
20대 후반에 주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나이가 되어 옆에 있던 편안한 누군가와 평생을 약속하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묶였는데
내 인생에 느껴보지 못했던 '사랑'이라는 감정이
찾아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망상
사람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오지만 어떻게 하려 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슬픔
지금까지 어떤 것에도 열정적이지 않았던 삶
성적에 맞는 적당한 대학,
날 받아주는 적당한 사회,
비슷한 성향의 친구
단어 앞에 '진심과 정성'을 붙이고 싶었던 유일함이었던 '사랑'
사랑이 졌다.
피우지도 못 한 사랑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