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라이프

사색

by just E


난 보통 비행기를 탈 때 창 측 자리를 선호한다.

창 측 자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밖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 일 것이다. 거창하고 특별한 이유가 나에게 있었으면 좋겠지만 나 또한 그 이유 때문이다.


특히 밤 비행을 좋아한다.


캄캄한 밤하늘을 날아 목적지에 다다랐을 때쯤 기장님의 도착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고도를 낮춘 비행기 안에서 보이는 도심의 불빛.

그걸 좋아한다.


삭막했던 도시 생활은 잊혀지고

반짝이는 건물 불빛과 엉덩이에 빨간불을 달고 달리는 수많은 자동차, 노란 별사탕을 뿌려 놓은 듯한 가로등 불.


위에서 바라보면 겨우 한 뼘의 손바닥으로 가려지는 공간 안에서 우리는 뭘 또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던지.


조금 덜 치열해도 좋을 것 같다는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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