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라이프

가을바람

by just E

음,

늦은 시간까지 왜 그곳을 하염없이 걸었냐 하면

날씨가 너무 좋았다.

그냥 그뿐이었다.


기억은 단순한 자극에 의해 다양한 감정으로 되살아난다.


#.

하필이면 밤이었고

하필이면 그곳을 걸었고

하필이면 예전 그 카페가 남아있었다.


(인연이 아니었던) 남자 친구가 생각났다.


한 때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부디 잘 지내길 바란다.

하지만 잘 지내는 모습을 우연이라도 내 눈으로 확인하는 날은 오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

복합 문화공간 앞을 지나갈 때 러이끄라통 축제가 한창인 붉은색

카페 앞을 지날 때 선명한 초록과 낮보다 더 밝은 노랑

에 로맨틱했던 이국이 생각났다.





선선한 가을바람은 위험하다.

감정이 점화되기에 충분한 힘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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