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라이프

지면과 몸이 가까울 수 록 하늘은 더 아름답다

by just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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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기왓장이 올려져 있는 한옥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자랐다.

그 시절의 난 툇마루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보단 마루 틈으로 보이는 아래 공간에 더 흥미를 가졌었다.


어두워 모든 게 까맣게만 보이던 미지의 공간

그때 나에겐 그곳은 공간이 아닌 세계였다.


하염없이 들여다보다가 보면 까맣기만 했던 물체가 회백색의 먼지 덩이었다는 걸 알게 되기도 하고, 동생과 싸우다가 마루 틈으로 굴러 들어간 소중하지만 손이 닿지 않는 세계로 빨려 들어간 동전이었다는 걸 알게 되기도 했다.


위 보단 아래가 더 궁금했던 어린 시절이었다.


#.

기분 좋은 온도의 바람이 불었다.

올려다본 하늘은 어릴 적 특별하지 않았던 어느 날의 기분 좋음이 떠 올랐다.

바람이 온도가 햇볕이 추억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니깐.



예전 누군가의 글에 어느 분이 달았던 댓글에

'지금 학생들은 토요일 오전 수업이 끝나고 하교할 때 둥둥 떠 있는 발걸음

그날의 햇볕 그날의 습도 그날의 바람은 모를 거라는'(정확한 문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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