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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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이라고 믿고 있던 것이
어느 날 읽었던 책의 어느 페이지였단 걸 알게 되었다.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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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웠는데 얼마 전부터 시원하더니 오늘은 차갑다.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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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이 내려 나무 위에 소복이 쌓이길 기다린다.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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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생각했던 ‘....왜?’에 대한 대답을 찾은 것 같다.
주위 사람들이 ‘그런데 왜 갑자기?’로 시작하던 그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늘 ‘글쎄..’였다.
나도 알고 싶었고 나도 궁금했던 질문,
스스로에게 몇 십번 몇 백번 했던 질문이었다.
왜?
...괜찮다.라는 말이 필요했다.
괜찮다.
강이 보이고 나무에 둘러싸인 이 포인트가 좋다.
예전에 읽었지만 제목밖에 기억나지 않는 책을 펼쳤다.
이곳에 오기 전에 라떼 한 잔을 테이크 아웃했다.
쌀쌀하지만 차가운 라떼가 맛있는 집이다.
차 한편에 있던 무릎담요가 포근하게 느껴지는 날이다.
집에서는 되지 않던 독서를 한다.
사념이 사라졌다.
우거진 나무 아래에 주차를 해 둔지 얼마지 않아서였다. 차의 앞유리에 무거운 물체가 떨어졌다. 둔탁한 소리가 났지만 눈 깜짝할 세에 (물체는) 또로록 사라졌다.
두 시간쯤 지났을 때 다시 차 지붕에 둔탁한 무엇이 떨어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도토리가 여기저기에 있다.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