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어느 날 중학교 동창생이 인플루언서가 되어 있단 걸 알게 되었다.
삼선 슬리퍼를 끌고 만화책을 돌려보며 교과목 중 특히 영어를 좋아했던 아이로 내 기억 속에 남아있던 H.
분홍색 바지를 입고
레이스가 달린 셔츠에
명품 가방과 신발을 걸치고
비싼 차를 몰고 다니는 일상이 sns를 채우고 있었다.
달라진 건 보이는 것들만이 아닌 듯했다.
... 중학교 시절 반짝이며 바라봤던
그 아이의 ‘멋짐’이 흐려졌다.
변한다는 건 저기 밑에 있는 생각을 자주 수면 위로 끄집어낸다.
자유롭게 (내가 바라봤던 모습대로) 살고 있었다면
이처럼 생각이 많아지진 않았을 것이다.
작은 선택들이 결국 삶을 변화 시킨다고 한다.
H 앞에는 어떤 선택들이 놓여져 있었던걸까.
난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