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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 E Oct 31. 2023

‘마지막’이라는 말은 못 참지

사계절만 살아보면

제주에 살다 보니 주변에 소소한 문화 공연들이 많은 것 같았다.

봄에는 봄이라고, 여름에는 여름이라고, 가을에는 또 가을이라고.

트여있는 자연에서 계절을 만끽 할 수 있는 게 제주의 가장 큰 매력이라치면 또 다른 매력인 문화 공연 또한 야외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에는 퀄리티 있는 장비를 갖춘 공연장들이 즐비해 있지만 이렇게 자연과 어우러져 가을바람과 그 바람을 따라 귤 향기를 맡으며 듣고 보는 공연들은 색다른 즐거움이다.


뜨겁게 타오르지는 않지만 담담하게,

북적이지 않는 함성이 좋다.


관덕정의 야간개장의 마지막날.

따뜻한 밤바람이 불었고 일요일 시간이 흘러가는 게 아쉬웠다. 분명 어제도 갔었지만 무엇이든 '마지막'이라는 말이 붙으면 소중함은 곱절이 되기도 한다.

밤은 깊어 갔고,

달빛은 더욱 선명해졌으며

오고 가는 이는 점점 줄어들었다.


제주의 사계절을 마치 이번이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느껴본다.

내일은 또 모를 일이니.


감정 그대로를 직면하는 시간들을 보내본다.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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