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라이프

될 때까지.

by just E

'될 때까지 했어.‘


이직을 준비하면서..

아니! 공백기에.. 인생의 방황기에..

것도 아니! 내 안의 모든 게 소진되었을 때.


어떤 모임에서 나보다 세네 살쯤 많은 언니를 만났다. 사담을 나누는 그런 성격의 모임이 아니었기에 모임의 마지막날까지 그곳에 나온 사람들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그저 그날 그날 (모임) 주제에 따라 자기 생각이나 간략하게 경험들을 이야기 나누면 그것으로 그 사람을 추론해 볼 수 있는 정도였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어휘가 곧 그 사람인 모임이었다.


차분한 음성에 입에서 나오는 문장에 미사여구가 붙지 않아 언니는 자기의 색깔이 있는 사람, 자기 기준이 명확한 사람처럼 보이게 했다.

반년 정도를 함께하고 모임은 끝이 났다.

모임이 끝나는 날 개인적으로 둘이서 밥과 차를 마시며 길고 긴 이야기를 나눴다.

가끔은 가까운 사람보다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에게 더 많은 속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날이 그 언니와의 처음이자 마지막일 줄 알았던가 보다.


내가 하는 이 일을 평생 하고 싶진 않지만 딱히 다른 걸 하고 싶지도 않다는 게 나의 주된 이야기였고, 찾고 싶어 이것저것에 도전해 봤지만 결국 같은 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지질함이 나의 이야기의 전부였다.

언니는 자신이 하는 일, 그게 아니면 안 된다고 했다.

이런 자신보다 오히려 내가 더 나은 상황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화가 났다.

하고 싶은 걸 찾는 사람 앞에서 하고 싶은걸 이미 찾은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말.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직업과 꿈은 동의어가 되어있었다.

최태성 강사의 '꿈은 명사가 아닌 동사여야 한다'는 그 말에 그렇게도 감동을 받았으면서 정작 내 삶에는 적용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며 칠 전 유튜버에서 노홍철이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어떻게 당신은 하든 일마다 잘되고 성공을 하냐는 질문에 귓속말로 '될 때까지 했어... 될 때까지 했어.'라고 말했다며..

수많은 실패를 했지만 될 때까지 했다는 말이었다.


우린 쉬운 걸 선택한다.

오래 지켜보는 것조차 사람들은 하지 못 한다. (나 또한)

과정은 보지 않고 결과만 보고 있었다.


이제 내 안의 질문을 바꿔야 한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아닌

'끝까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그게 문제를 조금 더 쉽게 풀 수 있는 힌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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