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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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차가 빨간색 신호에 걸려 횡단보도 앞에 정차를 했다.
엄마 손을 잡고 자신 보다 커 보이는 유치원 가방을 멘 아이는 보폭을 빨리하며 횡단보도를 춍춍 뛰다시피 건너고 있었다.
이제 주변 친구들에게도 한 명 혹은 두 명.. 의 자녀가 생겼다. 친구들의 자녀관을 들어보면 '아이의 행복'이라는 동일한 목적지를 향했지만 가는 방법은 비슷한듯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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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의 모임 자리에 가면 '난 이다음에 내 아이에게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부모이고 싶다'는 말을 했지만 미래 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요즘 20~30대가 돈이 없어서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으며 코웃음 쳤는데 그들과 그렇게 다르지 않은 결론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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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부모란 어떤 부모일까.
곧잘 그런 생각에 마주한다.
좋은 부모,
그들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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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를 그릴 때 캔버스에 먼저 젯소칠을 한다고 한다. 하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캔버스를 내구성이 가진 견고함으로 그림을 오래도록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작업이라고 했다.
부모라면 그 정도는 해 줘도 되지 않을까. 그 정도만 해 줘도 되지 않을까. 결국 그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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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잃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
그게 좋은 부모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