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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 E Mar 16. 2024

리얼라이프

노비요

처음 백만 원을 벌었을 때는 근근이 먹고 간간이 사며 살아갔다. 이런 게 사회생활이라 생각했고 밟으면 밟히고 꺾으면 꺾이는 사회 초년생을 지나,


물가 상승률에 따라 월급도 몇 만 원씩 올라 첫 월급과 비교하면 지금의 월급은 감개무량이다.(첫 월급이 몇 년 전이 아니라 수십 년 전인 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이건 나의 노력에 대한 연봉 상승률이 아닌 미쳐 날뛰는 물가에 대한 사회가 베푸는 최소한의 배려(?)였다.


그에 걸맞게 나도 오천짜리 밥 대신 만 원짜리 밥을 먹기 시작했다. 사회는 오천짜리 밥의 선택폭을 대폭 낮추었다. 기분은 이전보다 얼핏 부유해진 것 같았지만 결국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한 달의 중순쯤 월급의 잔고를 보며 느꼈다.


오늘 아침 햇살을 보며


창밖에 보이는 초록의 나무와 창가에 설핏 들어온 햇살이 ‘이 정도면 만족하는 보금자리‘라는 생각에 다다랗고 이내 서울 한강이 보이는 주상복합에 무명의 누군가의 삶은 제주와 서울의 거리처럼 아련해진 현실인가 해서 이내 복잡해졌다.


부도 편리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더 가지고 덜 가지고의 차이는 단순히 불편한 삶과 편리한 삶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는 삶이 아니라 가지고 덜 가지고에서 생각의 격차가 벌어진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결국 다를 것도 없지만 결코 같을 수 도 없는 간극.








지난 금요일은 힘들었고,

태백산맥을 읽고 있다가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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