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나의 일기
휴대폰에 저장된 영상을 보다 설핏 바깥을 바라봤다.
성인 남자의 한 뼘 정도 되는 폭으로 난 창을 통해
내려다본 건지 바라본 건지는 알 수 없었다.
명확하게 무엇을 구분 지을 수 있는 선이 없었다. 형체를 구별할 수 없는 안갯속에 들어와 있는 듯했다.
이내 바깥은 안정되었고 위도 아래도 아닌 곳을 날아오르고 있었다.
비행을 하면 평소에 바라볼 수 없는 지점의 하늘을 볼 수 있는 게 좋다고 했다.
‘이런 기분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09/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