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나의 일기
옛말에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있다.
선조들은 (거의) 항상 (이럴 때만) 옳다.
한글날 옛 직장 동료를 만나 신나게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우리 입에서 죽어나갔던 사람들이 한 부대를 이룰 때쯤 자연스럽게 가방을 들고일어났다.
만났을 때 보다 기분은 한결 좋아졌고 마지막 코스처럼 들렸던 소품샵에서 하찮지만 귀여운 걸 발견했다.
그게 바로 지난 9일,
불과 일주일도 안 된 날이었다.
귀여웠지만 하찮았던 것은 입에서 잘근잘근 씹혀 죽어나가던 동료들처럼 구슬을 한 알 한 알 떨어트리며 운명을 달리했다.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은 싼값을 한다(싼 만큼 품질이 좋지 않다)는 옛 속담이며 속담은 경험에서 나온다.
경험은 항상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