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나의 일기
#.
계절이 가을로 바뀌면서 새벽 요가에 나가는 날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완만한 곡선을 그릴 법도 한데 인생에 중간이 없는 사람은 이런 것도 급변한다.
한 가지 좋은 점은 오랜만에 나간 새벽요가에 새롭게 무엇을 시작하는 기분을 하나 획득했다는 것이다.
#.
출근길, 길거리에 떨어진 낙엽을 보며 ‘따뜻하고 맛있는 라떼 먹기 좋은 날’이란 생각을 했지만 출근 시간에 맛있는 라떼집은 다 문을 열지 않는다.
맛집 역시 중간이란 게 없다.
(여행자를 위한 영업시간이라니..)
#.
소소한 행복은 또 못 참지.
기어코 퇴근 시간에 도민카페를 간다.
아무리 맛있는 라떼라도 두 모금 이상 그 감동을 유지하지 못한다.
라떼 역시 중간이 없다.
나의 미뢰가 중간이 없는 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