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어제의 나를 후회한다.
모든 게 오랜만에 마신 도수 높은 술 때문이다.
뱉어낸 말들을 손으로 주워 담고 싶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그렇다고 큰 말실수를 했다는 건 아니다.
그냥 평소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더 높은 데시벨로 이야기했을 뿐이었다, 일방적으로
(어제의 알코올에 기억이 끊어지지 않은 부분들에 한해서 말이다)
타인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을 철저히 연기 중
그 모습 또한 오백오십만 가지 나의 모습 중 하나인건 맞지만, 그 사람이 생각하고 있을 나를 유추하여 가장 그럴 듯(실상은 그러했을지 조차도 의심스러운)하게 꾸며진 다섯 시간을 함께 한 게 부끄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