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나의 일기
사람은 본능적인 감(感)을 가지고 태어난다. 먹고 먹히는 동물의 세계에선 치열하고 절대적인 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불행하게도 감이 없다.
절대적 위험 상황에서 가끔 발휘가 되기도 하여 없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열에 일곱여덟 번은 틀리니 없다고 말하는 게 꼭 틀린 말도 아니다.
(카페에 앉아 생각을 해 본다)
딱히 인생의 계획 같은 게 없어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본다.
'만약에'로 시작하는 상상의 나래는 상황을 한 번, 두 번을 거치지 못하고 결국 열에 일곱여덟 번은 틀리는 나의 직감적 판단에 의해 좌초되고 만다.
인생의 선택 앞에서
동전을 던져 앞면은 예스 뒷면은 노를 외치는 게 자신을 믿어 도출되는 정답의 20~25프로 확률보다 높은 확률인 것을 알았다.
한 사람에게 쓸데없이 F적 성향과 더 쓸데없이 T적 성향이 공존한다는 것은 결국 이런 결론에 다다른다는 것을 알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