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나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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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여행하다가 보면 강이나 숲, 산에 여러 형태의 돌로 차곡차곡 쌓아놓은 돌탑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유명한 사찰로 통하는 숲을 걷다가 보면 이 규모와 형태는 더 가관이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쌓아 올릴 수 있었을까'하는 탑들도 흔히 보인다.
친구와 함께 어느 유명한 사찰로 향하던 중, 산(숲)길을 걸으며 헤아릴 수 없는 돌탑들이 밀집도가 높아짐으로써 목적지에 가까워 졌음을 직감 할 수 있었다.
도저히 올릴 수 없을 것만 같은 면의 모서리 위에 또 다른 돌을 볼 때면, 누군가의 벼랑 끝에 선 간절함이었을까. 호기로운 도전이었을까.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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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똥손, 뭘 뽑았다 하면 '오늘도 꽝'인 손을 이르는 말
동료들끼리 사다리 타기를 하면 남들이 뽑기 싫어하는 것들만 뽑는 사람
유독 뽑기를 잘 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도 괜찮다.
진짜 괜찮다, 이런 사사로운 것에 나의 운을 쪼개고 싶지 않다.
그러니깐 오늘 뽑지 못했던 뽑기의 운을 돌탑처럼 차곡차곡 쌓아 절대절명의 순간에 몰빵하길 바란다.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