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문득 찾아온 깨달음

- 등짝을 딱! 때려주고 싶어

by Li Pul

25. 문득 찾아온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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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달려온 길. 인정받고 싶어서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자소서랑 면접 준비하면서 갑자기 내가 살아온 것이 가짜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도 안 했고 스스로 선택한 것도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걸 안 순간 엄청 무기력해지고 이게 맞자 싶어 좌절감이 몰려왔습니다. 대입이 코앞이니까 마음을 다 잡고 우선은 대입 준비에 몰두하자고 생각하지만 그럴수록 더 앞이 캄캄해집니다.

100퍼센트 부모인의 길을 따른 삶. 그게 나쁜 게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끊임없이 몰려드는 위화감을 어쩔 수 없네요.

자기혐오와 무기력, 파국만을 생각하는 내 자신이 싫습니다. 지칩니다. 그냥 사라지는 게 정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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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살다가 문득 깨달음을 얻을 때가 있다. 이게 아닌데 싶은...

사실 그 순간은 절망할 것이 아니라 박수를 쳐야할 순간일 것이다. 그런데도 이 친구는 안타깝게 절망에 빠져있다. 자소서를 쓰다가 성찰의 시간이 왔음을 기뻐해야 하는데. 과거는 지울 수 없다. 과거를 바탕으로 새롭게 나가면 된다.

지금까지 해온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각오로 미래를 설계하면 됩니다.


하루하루, 매 순간이 죽음과 삶의 갈림길이었던 아우슈비츠. 그곳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은 자유의 몸이 된 후에 자기가 살아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삶의 의미’를 깨달았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은 결코 좌절하진 않다고 결론지었다.

그래서 그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가 어디에 있어야만 하는지’ 이 둘 사이의 건강한 긴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이런 말도 했다.

- 자기발견. 자신을 아는 잠재력

- 선택. 여전히 존재하는 가능성

- 고유성. 앞으로 더 남아 있는 개인적인 임무는 무엇인가?

- 책임. 남아있는 선택에서 책임질 것은 무엇인가.

여기에 덧붙여 ‘자기초월’을 강조했다. 존재를 알았다면 남에게 손을 내밀어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게 자기초월이다.


대학 입시를 준비를 하다가 한 깨달음을 얻었으니 이 친구는 그것만으로도 원하는 대학 들어가는 것 이상으로 축하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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