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히키코모리를 대하는 법

- 등짝을 딱! 때려주고 싶어

by Li Pul

26. 히키코모리를 대하는 법


의외로 히키코모리, 은둔형 외톨이가 많다. 집에 이런 가족 한 사람이 있으면 쑥대밭이 된다. 가족 모두가 살얼음판을 걷듯 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기에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한다. 견디다 못한 식구는 소리를 지르고, 야단을 치고, 등짝을 치지만 소용없다. 그래서 방에서 나올 것 같으면 애초 방에 박혀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숨, 또 한숨.

아이가 그런 상태가 되면 부모는 자신을 탓하기도 한다. 뭔가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자신을 되돌아보며 성찰 아닌 성찰을 한다. 아무리 성찰해도, 가슴을 쳐도 답을 얻기 힘들다.

부모 마음이 찢어지지만 사실 제일 힘든 사람은 히키코모리 당사자다. 그는 누구보다 자신의 현재 상태를 잘 알고 있고, 답을 찾지 못해 안으로, 안으로 숨어 들어가고 있는 것이니까. 히키코 모리가 된 원인을 본인만이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

TV에서 오은영 박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관심 있게 본다. 눈여겨보게 되는 것은 오 박사의 표정과 눈빛이다.

“그래 괜찮아. 다 말해 봐. 내가 다 들어줄게.”

가슴앓이를 하는 상대를 진심으로 믿는다는 눈빛과 표정이야말로 상담가로서 최고 자질이다.

히키코모리 아들과의 관계에서 해법을 찾으려면 무엇보다 상담가의 표정과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괜찮아, 아들. 나는 너를 믿어.”

속상한 마음, 불편한 마음이 있어도 이런 신뢰의 눈빛만이 히키코모리를 방에서 이끌어낼 수 있다.

상담가의 자질이라는 것은, 배워서 되는 부분이 매우 적다고 생각한다.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만 잘해도 좋은 상담가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부모는 다 내려놓아도 소용없다고 말한다. 마음을 내려놓는 것은 좋은 방법이지만 어쩔 수 없이 포기해서 내려놓는 것과 적극적으로 내려놓는 것은 차이가 있다. 어질러진 방, 지저분한 아들의 모습을 보며 억지로 참는 것과 사랑으로 참는 것 역시 차이가 있다. 히키코모리 아들은 그 차이를 느낌으로 알아차린다.

사랑 그리고 믿음. 등짝을 백 대 때리는 것보다 이것 한 톨이 더 소중하다.

이전 14화25. 문득 찾아온 깨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