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너나 잘 하세요

- 등짝을 딱! 때려주고 싶어

by Li Pul

27. 너나 잘 하세요


중학교 2학년 때 장애 판정을 20대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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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지만 이제는 익숙해서 괜찮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람들한테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장애가 있다는 유로 무시하고 욕하고 저보고 죽으라고 말까지 합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제가 너무 힘듭니다. 너무나 살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나...

죽고 싶어요. 살아서 뭐합니까.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가족들하고도 사이가 안 좋습니다. 몇 개월 전에 자살시도를 해서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도 했습니다. 조금 나아져서 지금은 퇴원했지만 그래도 너무나 죽고 싶어요. 살기가 싫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제가 살아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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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복잡하다보니 사건 사고도 많고 그에 따른 육체적 장애인이 많이 생긴다. 정신적인 장애인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아마도 정신적 장애인은 앞으로 더 많이 생기고 병의 깊이도 더 깊어질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장애 판정을 받고 싶어 하고, 어떤 사람은 그 반대다. 장애 판정을 받으려 애쓰는 사람은 정부 보조를 기대하기 때문이며, 그 반대인 경우는 사회적 활동에 지장을 받을까 걱정해서이다. 어느 경우든 안타까운 일이다.

장애자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못할망정

남의 아픔을 가지고 상처 되는 말과 행동을 한다. 어떻게 보면 그들이야말로 심각한 장애인 아닐까 싶다. 장애는 스스로 원해서 된 것이 아니다. 그걸 가지고 함부로 평가하고 비웃는 사람들은 올바른 가치관, 올바른 생각을 갖지 못한 치명적인 장애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애가 없더라도 관계를 맺다보면 서로가 마음의 상처를 주고받는 경우가 있다. 본의 아니게 남에게 상처를 준 적도 있고 억울하게 상처를 받은 적도 있다.

남이 상처를 주었다고 해도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예쁨에 한창 민감할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에게 친구가 “너는 참 못생겼어”라고 말하자 그 여학생은 “그건 네 생각이고” 했단다.

내 생각과 남의 생각을 구분할 줄 아는 것을 ‘경계선 갖기’라고 한다. 자존감이 없을수록 경계선 갖기가 쉽지 않지만 남의 생각, 남의 판단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마음먹으면 그 순간부터 좋은 경계선을 가질 수 있다.

운명적인 결함이 있다고 인격마저 남루해지는 건 아니다.

장애인을 올바로 대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불쌍하게 여기고 등을 두드려줄 일이다. 너나 잘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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