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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강원 Apr 20. 2023

애플이 출시한 ‘애플뮤직 클래시컬'

애플의 클래식 전용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 클래시컬 출시, 사진=https://www.apple.com/kr/newsroom/2023/03/apple-music-classical-is-here/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플랫폼은 너무나 많다.
그래서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플랫폼에 정착하기만 하면 된다. 오디오 시스템이 잘 갖춰져 고음질의 음악 감상을 추구하는 이들은 코부즈, 타이달과 같은 플랫폼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고, 광고 없이 유튜브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겸사겸사 유튜브 뮤직을 활용하겠다는 이들은 유튜브 프리미엄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애플 기기 간 연속성 등 애플 생태계가 제공하는 편리함에 크게 매료되어 애플 뮤직을 이용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스마트홈 시스템마저 애플의 생태계를 활용하고 있는 나처럼…

주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나에게는 애플 뮤직의 UI가 의외로 직관적이지 않아 불편함이 많았다. 현재 감상하고 있는 악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우측에서 좌측으로 스크롤되는 작품명과 조성, 작품번호 그리고 곡의 부제와 같은 정보를 모두 확인해야만 악장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 2021년 8월, 애플이 클래식 음악 전문 스트리밍 업체 ‘프라임포닉’을 인수하였고, 2022년 클래식 전문 스트리밍 앱을 출시한다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루머는 가뭄에 콩나듯 그 빈도수가 매우 적었을 뿐만 아니라 당초 출시를 약속했던 2022년의 해가 넘어가도 앱이 출시되지 않았다.


앱스토어에 소개된 애플뮤직 클래시컬


애플은 2023년 3월 9일에 와서야 ‘애플 뮤직 클래시컬(Apple Music Classical)' 앱을 3월 28일에 출시한다는 소식을 전하였다. 안타깝게도 한국을 포함한 대만, 일본 등 일부 국가들은 지금 당장은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애플 뮤직 클래시컬’은 애플 뮤직 구독자라면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별도로 앱을 설치해야 하는데, iOS를 통해서만 앱을 출시해둔 상태이기 때문에 아이패드에서는 아이폰의 UI에 맞춰 이용이 가능하고, 그 외의 환경에서는 애플 뮤직 클래시컬을 사용할 수 없다.


애플뮤직 클래시컬의 독점 음반


앱을 실행시켰을 때, 맨 처음 우리를 반기는 이는 지휘자 프란츠 뵐저 뫼스트였다. 빈 필하모닉이 연주한 말러 교향곡 9번 실황 음반으로 빈 필 클라리넷 수석 다니엘 오텐잠머의 애플뮤직 인터뷰가 함께 수록된 독점 음반이었다.(앨범 출시년도 2023년, 아카이브를 근거로 2021년 공연으로 추정)


독점 음반은 이뿐만이 아니었는데, 조금만 스크를을 내려보면 독점 앨범에 대한 섹션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사이먼 래틀 지휘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 ‘라벨,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 실황 싱글, 야프 판 즈베던(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이 지휘한 뉴욕 필의 연주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앨범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사실 독점이라는 타이틀 속에 클래식 스트리밍 서비스 ‘이다지오’를 먼저 떠올려 보게 되었는데, 결국 이들도 독점이라는 그늘 아래에서는 커다란 성공을 거두진 못했기 때문에 유의미한 경쟁력을 갖출지는 의문이다.


감각적인 아트워크


한편 작곡가의 에센셜 앨범을 묶어놓은 섹션에 눈길이 사로잡는다. 작곡가들의 감각적인 아트워크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꼭 에센셜 앨범이 아니더라도 검색을 통해 작곡가의 아트워크를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작곡가를 검색하면 ‘인기 작품’, ‘최신 앨범’, ‘바이오그래피’, ‘관련 작곡가들’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나누어진다. 여러 섹션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인기 작품’이었다. 애플뮤직이 음원을 가지고 있는 작곡가의 모든 작품 확인할 수 있으며, 우측 상단 선 세 개를 누르면 ‘인기있는 작품’, ‘작품 이름’, ‘작품 번호’, ‘조성’에 따라 순서대로 정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오케스트라’, ‘체임버’ 등 특정 장르별로 정렬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특히 검색한 작곡가의 페이지 내에서 검색을 하게 된다면, 해당 작곡가의 작품만 검색도 가능하다.


(예를들어 메인 화면에서 모차르트를 검색하면, 모차르트의 페이지 내에서 다시 검색이 가능하다. 작품번호 314를 적어보니 오보에 협주곡 섹션과 플루트 협주곡 섹션으로 구분되어 나온다.)




그렇다면 음악 재생 화면에서는 기존 애플뮤직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애플뮤직 클래시컬과 애플뮤직의 비교(흰색 배경=애플뮤직 클래시컬, 어두운 배경=애플뮤직)


UI 전체적으로 곡의 전체적인 정보를 파악하는 데 있어 훨씬 직관적이다. 작곡가를 비롯해 조성, 작품 번호, 악장까지 모두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이는 재생 대기 목록을 확인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동일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다만 ‘애플뮤직’의 경우 자동 재생 기능을 활용하여 비슷한 음악을 계속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애플뮤직 클래시컬’의 경우 현재로선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왼쪽 하단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또한 서로 상이하다. ‘애플뮤직’의 경우 가사를 볼 수 있는 장치로 활용한다면, ‘애플뮤직 클래시컬’은 앨범의 전체적인 정보를 함께 담고 있다. 가령 작곡가, 지휘자, 협연자와 같은 기본적인 정보부터 레코드 레이블, 톤 마이스터 등의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 자체만으로도 대중가요와 차별점을 분명하게 하고 있어, 클래식 음악의 특성에 잘 맞아떨어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애플뮤직 클래시컬’은 ‘애플뮤직’과는 다르게 음원의 음질 상세정보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애플뮤직’의 경우 재생바 바로 아래쪽에 기재되어 있는 음원 정보(사진에 첨부된 음원은 ‘Hi-Res Lossless’='고해상도 무손실)를 눌러 코덱, Bit 수, 샘플링 Rate 등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 ‘애플뮤직 클래시컬’은 음원의 상세정보를 확인할 수가 없다. 참고로 돌비 애트모스 포맷으로 재생할지 유무, 음질(ALAC, 최대 24비트/192kHZ) 등에 관하여는 애플뮤직 설정에 기반하여 함께 따라가고 있다.



몇 가지 한계점은?

Come on...


출시일 기준으로 ‘애플뮤직 클래시컬’에서는 에어플레이 기능을 활용할 때 음량 조절 창이 비활성화되는 버그가 있는가 하면, ‘시리’를 호출하여 ‘애플뮤직 클래시컬’을 통해 음악을 재생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으며, 아이폰의 잠금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음악 위젯의 경우 기존 음악 앱에서의 UI가 그대로 표현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보완해야 할 부분(오프라인 파일로 저장이 되지 않아 인터넷 연결 또한 필수적이다.)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꽤나 애용하게 될 플랫폼이므로 앞으로 더욱 발전해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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