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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 Jul 25. 2024

가수 : 영원히 빛나는, 샤이니 (SHINee)

나의 20대 초반을 가득 채워준 5명의 빛돌이들

의도치 않게 나의 덕질일지에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이야기만 나오기에 다른 덕질 주제를 써보려고 하였으나, MBC <놀면 뭐하니?>의 ‘우리들의 축제’ 편에 나온 ‘샤이니 (SHINee)’의 무대를 보고 샤이니에 대한 이야기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샤이니를 좋아했던 시절이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이번 무대에서 엄청난 에너지로 끝까지 무대를 채웠고 그런 그들의 한결같은 실력은 무대가 끝나고 박수를 칠 수밖에 없게 했다.


이전 이야기에 나온 덕질 대상들에 대한 시작이 노래를 통한 ‘공감’에서 시작했다면 샤이니 덕질의 시작은 어린 시절부터 내재된 나의 덕질 DNA의 한 부분, 일명 ’스엠상 덕후‘ 때문일 것이다. 신기하게도 나의 덕질 취향은 SM 소속 가수들로 회귀(?)하는 본능이 있어 샤이니도 어떻게 보면 이러한 본능에 따라 시작하게 된 덕질이었다. 다만 ‘본업을 잘해야 한다’라는 견고한 덕질의 기준을 가지고 있기에 샤이니의 덕질 또한 그들의 ‘본업천재’ 면모에 따라 시작하게 되었다. 샤이니 덕질의 시작은 2009년 미니 2집 <Romeo>의 타이틀곡 <줄리엣 Juliette>이다. 자칭 K-Pop 덕후인 나는 노래 외에도 아이돌들의 안무를 보는 것을 좋아해서 유심히 보곤 하는데, 샤이니의 완벽한 춤은 이런 덕후의 심장을 뛰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 관심의 연장선으로 샤이니의 이전 무대들과 노래들도 다 찾아보게 되었고, 그렇게 2015년 정규 4집 <Odd - The 4th Album>까지 나는 ‘샤이니월드’로써 샤이니의 팬이었다.


덕후라면 당연히 그룹의 모든 멤버들을 좋아하게 되어버리는 운명을 벗어날 수 없지만 샤이니 입덕은 리더 온유로 시작했다. 네이버 블로그를 열심히 했었던 시절, 온유에 대해 따로 포스팅을 할 정도였고 그가 나온 뮤지컬도 보러 다닐 만큼 많이 좋아했었다. 그러다가 한 멤버씩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었는데 종현, 키, 민호, 그리고 태민이까지 각자의 매력이 너무 다르고 특히 샤이니 멤버 모두가 나오는 예능은 너무 재밌어서 다 챙겨봤었다. 그중 태민이는 거의 내가 마음으로 키우는(?) 멤버처럼 막내인 그의 성장을 열심히 응원했는데, 지금은 너무나 완벽한 본업천재로 늘 무대를 찢고 있으니 팬으로서 그저 뿌듯. 각 멤버들이 가진 매력에 더해 샤이니의 진가를 알게 된 건 그들의 타이틀곡과 무대들 외에도 너무나 좋은 앨범의 수록곡 덕분도 있다. <혜야>, <화살>, <Life>, <방백>, <너와 나의 거리> 등 나오는 앨범마다 좋은 수록곡들이 많아서 지금도 샤이니가 앨범을 내면 전체 앨범곡을 다 들어보는 편이고, 타이틀곡 보다도 수록곡들을 더 많이 들을 때도 있다.


이번 MBC <놀면 뭐하니?> 샤이니의 무대 영상의 댓글들을 보니 ‘산독기들’이라고 불리던데, 샤이니는 내가 처음 좋아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그들만의 ’산독기‘로 무대를 채워왔다. 그렇기에 샤이니 팬이라면 그것은 무대 위 순간의 독기 있는 모습이 아니라 그들이 늘 무대를 대해온 그저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어느덧 샤이니도 데뷔 16주년을 맞았고, 감히 가늠할 수 없는 상실의 아픔이 있던 시간을 잘 견뎌내고 서로를 의지하며 여전히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그리고 영원히 빛날 샤이니의 세계를 나는 오랜 친구의 마음으로 늘 응원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샤이니의 오래된 구호를 외치며 이야기를 마무리해보려 한다. 우리가 간다- 울트라 샤이니 변신!


눈을 맞춰줘 멀리서 너를 보며 혼잣말로 속삭여 그저 한번 웃어줘 네 얼굴만 봐도 난 견딜 수 있어 혹시 삶의 끝에 네가 서있다면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면 난 모든 걸 다 버린 채로 너에게 달려갈 텐데 - 샤이니 <너와 나의 거리>


늘 건강만 하자 빛돌이들아! @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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