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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 Jul 12. 2024

가수: 유통기한 무한대, 홍이삭

나의 봄이 되어준 싱어송라이터 홍이삭

내가 ’덕후로운 덕질일지‘를 쓰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 그리고 좋아하는 대상이 매번 바뀐다는 나의 덕후 이미지를 바꿔준 사람을 소개하자면 바로 싱어송라이터 ‘홍이삭‘이다. 다방면으로(?) 덕질을 하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자주 바뀌지만, 홍이삭의 경우는 처음 알게 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바뀌지 않은 나의 최애. 그렇기에 홍이삭 한정으로 덕질의 ’역사‘가 아닌 덕질의 ‘현재’라고 할 수 있겠다.


싱어송라이터 홍이삭을 알게 된 것은 2019년, 그가 출연했던 JTBC <슈퍼밴드> 프로그램이다. <슈퍼밴드>라는 프로그램의 제목이 주는 느낌 탓이었을까, 처음 등장한 그와 밴드라는 이미지는 뭔가 맞지 않는 것 같아 과연 어떤 무대를 보여줄까 궁금함에 관심이 갔다. 그 예선 무대에서 기타를 치며 데뷔곡 <봄아>를 불렀는데, 기타와 목소리 만으로 무대와 그 공간을 가득 채우던 모습에 한눈에 반해버렸다. 회차를 거듭하며 홀리이삭을 넘어 흑이삭, 흥이삭 등의 별명이 생길 정도로 다양한 곡들로 새로운 분위기를 보여줬는데, 그 곡과 분위기를 거침없이 소화해 내는 그의 실력과 모습에 나의 탈덕의 문은 그렇게 막혀버렸다.


나의 덕질 기준 중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바로 ‘본업을 잘해야 한다’는 것인데, 홍이삭은 그 기준을 가볍게 넘어서 매번 본인의 노래와 무대에 대해 수없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싱어송라이터로 매번 서는 무대, 그리고 몇 번이고 불렀을 노래임에도 홍이삭은 그 곡을 “온전히 자기가 이해하며 부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 쉽게 부르지 않는다. 그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평소 그의 인터뷰와 블로그 글에서 엿볼 수가 있는데, 그렇게 완벽히 공감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기에 홍이삭이 부르는 노래들이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덕후로써 꼭 하고 싶은 할 말이 있는데, 홍이삭의 노래를 꼭 들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경연곡, 커버곡, OST 등 홍이삭이 부른 노래는 하나도 버릴 게 없고 물론 나도 편곡이 너무 좋아서 경연곡들도 자주 듣고 OST는 노래마다 소화하는 스타일이 달라서 듣는 재미에 자주 듣지만, 사실 싱어송라이터 홍이삭의 진가는 본인의 곡에서 그 매력이 배가 된다. ‘자연주의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가 종종 되는데, 그의 노래에서는 사계절이 느껴지고 가만히 그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가 전하는 위로와 따뜻함이 느껴져서 위로받고는 한다. 기타를 주로 치다 보니 그의 곡들이 다 비슷한 서정적인 분위기라고 생각하겠지만 락, 재즈는 물론, 댄스까지! 뭐든 다 거침없이 소화해 내는 싱송라임을 자랑하며 내 오빠 자랑은 여기까지(?).


그가 버텨낸 10년의 세월과 좋아한 그 순간부터 보아왔던 한결같은 그 모습은 홍이삭이 가지고 있는 음악에 대한 진심을 충분히 보여주고, 팬들 사이 ’소이삭‘이라고 불릴 정도로 끊이지 않고 나오는 10년의 삶의 흐름은 그 진심에 힘을 더해준다. 그러한 그의 진심이 2023년 JTBC <싱어게인 3>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을 보는 게 너무 좋았고, 그의 우승을 함께 기뻐해줄 수 있는 그의 팬이라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다. 그의 음악을 통해 채워진 공감과 마음이 크기에, 나의 홍이삭 덕질은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홍이삭 만세.


나뭇잎 스치는 소리와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우리의 노래가 되고 그대의 마음이 되어가. 솔솔 부는 봄바람이 그 마음을 담고서 너에게 말하네, 나에게 말하네. 나의 봄이 돼준 당신께. - 홍이삭 <봄아>


은근 화보장인인 싱송라 오라버니 @ 코스모폴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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