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 음악의 소리를 따라, 잘츠부르크 (2)

모차르트의 도시에서의 하루

by 오름

잘츠부르크에서의 바쁘디 바쁜 하루를 돌아보며, 2일에 걸쳐해야 할 일을 하루 만에 해냈던 젊었던(?) 나에게 박수를 보내며 잘츠부르크 2탄 시작! 운터스베르그에서 아쉬움을 한가득 남기고 바로 출발한 다음 장소는 헬브룬 궁전 (Schloss Hellbrunn). 1615년에 세워진 헬브룬 궁전은 대주교 마르쿠스 시티쿠스가 지은 여름용 별장으로, 쇤브룬 궁전만큼이나 화사한 노란색 외벽을 가지고 있다. 특히 헬브룬 궁전의 정원의 별칭은 '물의 정원'으로 불리는데, 투어를 하다 보면 왜 그런 애칭으로 불리는지 알게 된다.


'물의 정원' 헬브룬 정원의 시작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헬브룬 궁전의 정원은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해 티켓팅 시에 알려준 투어 시간에 맞춰 헬브룬 궁전으로 입장했다. 들어가자마자 '물의 정원'답게 이곳저곳 분수가 많았는데, 예쁜 연못에 이상한(?) 모습의 동상들을 보니 대주교의 장난기가 보이는 듯했다. 헬브룬 궁전의 정원 곳곳에 숨겨진 분수는 정말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오는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은 대주교가 귀빈들과 함께 앉았던 '대주교의 식탁'. 식탁에 앉아 대주교가 신호를 보내면 숨어있던 분수 기능이 작동하며 물줄기가 솟구치는 정교한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때 당시에는 대주교의 힘이 막강했기에 귀빈들은 싫은 내색도 못하고 계속 물줄기를 맞았어야 했다고 하니, 그때를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측은해지는 마음.


이것이 그 무서운 대주교의 식탁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헬브룬 궁전의 정원에는 대주교의 식탁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수들이 있었는데, 넵튠 조각상 분수가 있는 '넵튠 동굴', 물줄기로 왕관을 쏘아(?) 올리는 '왕관 동굴', 물의 동력으로 인형들이 움직이는 '속임수 극장' 등 이렇게 분수가 다양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보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넵툰 동굴 안에 있던 메롱하는 도깨비는 물이 흘러가면 혀를 집어넣고, 눈까지 굴러가게 만들어 놓은 그 괴상한 세심함(?)이 놀라울 정도였다. 속임수 극장에서 인형들이 움직이는 것을 멍하니 구경하다가 물줄기를 맞을 뻔 했던것까지 잘 피해서 의기양양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동상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질 않나, 길에서 스프링클러로 나오질 않나. 정말 대단했던 대주교님 덕분에 요리조리 피해 다니던 나도 결국에는 젖어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Sixteen going on Seventeen!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재밌었던 헬브룬 궁전의 정원 투어를 마치고, 거대한 헬브룬 궁전을 구경하며 내가 향한 곳은 가장 보고 싶었던 사운드 오브 뮤직 파빌리온!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봤다면 낯익을 유리돔으로, 큰딸 리즐과 그녀의 사랑 우편배달부 랄프가 함께 Sixteen going on Seventeen을 부른 곳이자 폰트랩 대령과 마리아가 사랑을 확인한 곳. 원래는 영화 촬영을 위해 만든 세트장이었으나, 영화 촬영이 끝난 후 잘츠부르크 시에 기증하여 이렇게 볼 수 있었다는 것! 여기서도 준비해 온 플레이리스트 속 Sixteen going on Seventeen을 반복 재생하며 영화 속 장면을 머릿속에 그리며 한동안 서있었다. 파빌리온을 눈에 담는 것으로 헬브룬 궁전 구경을 마치고 잘츠부르크 시내로!


슈테판 성당과는 또 달랐던 잘츠부르크 대성당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잘츠부르크 시내로 돌아와 게트라이더 거리에서 오스트리아의 전통 핫도그인 보스나로 배를 채우고, 모차르트 생가도 구경하며 레지덴츠 광장으로 향했다. '모차르트의 도시'답게 잘츠부르크 레지덴츠 광장에서도 모차르트의 흔적을 만날 수가 있었는데 모차르트의 동상과 발켄홀 모차르트 공까지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그렇게 우뚝 서있는(?) 모차르트들을 지나 들어간 잘츠부르크 대성당에서도 모차르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바로 이곳이 모차르트가 유아세례를 받은 곳이며 이곳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을 모차르트가 연주했다고 한다. 묵직한 느낌의 비엔나 슈테판 성당과는 다르게 잘츠부르크 대성당은 뭔가 차분한 느낌이 들었다.


저 멀리 보이는 호엔잘츠부르크 요새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잘츠부르크 대성당을 뒤로하고 내가 향한 곳은 호엔잘츠부르크 요새 (Fortress Hohensalzburg). 높은 언덕에 위치한 호엔잘츠부르크 요새는 잘츠부르크 시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중세시대 요새 중 하나로 1차 대전 때는 이곳을 이탈리아 죄수들과 나치전범들을 수용하는 감옥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곳 또한 잘츠부르크 카드가 있다면 운터스베르크 케이블카처럼 요새로 올라가는 산악 열차인 '페스퉁스 반'을 무료로 탑승할 수 있기에 바로 구경하러 올라갔다. 호엔잘츠부르크 요새 안에는 다양한 박물관들이 있어 재밌게 구경하며 전망대로 향했다.


한눈에 담기는 잘츠부르크의 전경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호엔잘츠부르크 요새에서 찍은 잘츠부르크의 풍경! 반짝이는 잘차흐 강의 풍경부터 레지덴츠 광장, 게트라이더 거리까지. 운터스베르크에서 보지 못한 아름다운 풍경을 여기서라도 담을 수 있어 감격스러웠던(?) 나. 뒤에 펼쳐진 알프스 산맥의 풍경도 너무나 예뻤고, 고동색 지붕들로 가득한 잘츠부르크의 풍경도 너무 예뻤다. 전경을 보러 올라가는 길은 늘 힘들지만 이렇게나 예쁜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어 늘 후회가 없다 - 물론 이곳은 산악열차로 한 번에 올라와서 힘들진 않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으며 잘츠부르크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잘츠부르크를 마지막으로 야간기차를 타고 이탈리아 베니스로 넘어가는 것으로 오스트리아 여행을 마무리했었다. <풍향고2> 덕분에 돌아볼 수 있었던 행복했던 오스트리아 여행. 항상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면서 꼭 가보고 싶다고 바라왔었던 장소였기에, 오스트리아에서의 시간은 하루하루 꿈속을 걸어 다니는 듯한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너무나 짧았던 시간 때문에 놓치고 온 것들이 많은 것 같아 오스트리아는 늘 다시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나라 중 하나이다. 언젠가 꼭 다시 갈 수 있는 기회가 닿길 바라며, 오스트리아 항해일지는 여기서 마무리.


짭조름했던 보스나 핫도그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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