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 성서의 땅을 걷다, 마다바 (1)

요르단의 자연을 느끼다

by 오름

요르단 마안에서 와디럼과 페트라를 눈에 담고, 다음으로 우리가 향한 곳은 요르단의 마다바 (Madaba). '모자이크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마다바는 구약 성격에서 메드바라는 지명으로 나오는 곳이라고 한다. 요르단 마다바에 도착해 우리가 방문할 장소는 사해와 마인 온천. 요르단에서 방문하는 모든 곳들이 다 기대했던 곳이었지만, 사실 나에게는 사해를 방문하는 일정이 가장 기대되는 일정 중 하나였다. 실제로 사해에 누우면 몸이 붕 뜰지, 그리고 사해에 떠있는 느낌은 또 어떨지 호기심과 설렘이 가득한 마음을 가지고 출발!


출애굽 여정의 장소를 바라보며 @ 요르단 마안


페트라를 떠나 사해로 향하는 길, 잠시 차에서 내려 요르단의 풍경을 눈에 담기로 했다. 페트라에서부터 계속 연결되는 킹스 하이웨이, '왕의 대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무역로 중 하나라고 한다. 성경에서는 출애굽 여정 중 에돔 왕에게 이 길을 지나가게 해 달라 요청하였으나 거절당하게 되고, 결국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결국 에돔을 우회했어야 했다. 그렇게 우회하며 지나야 만 했던 험난한 광야 길 중 하나가 바로 이곳 와디 아라바 (Wadi Araba). 지금은 킹스 하이웨이를 통해 차로 쉽게 달릴 수 있는 이 길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40년 간 걸어야만 했던 길고 긴 출애굽의 여정의 길.


저 멀리 마른땅, 네게브 사막 @ 요르단 마안


와디 아라바에서 눈을 들면 멀리 보이는 지평선 부근의 산맥들은 바로 네게브 사막 (Negev Desert). 네게브 사막은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국경을 이루는 거대한 골짜기로 고대 히브리어로 '마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척박하고 황량한 사막이라고 한다. 지금은 네게브로 불리는 저 사막은 성경 속 출애굽 여정에서의 이름은 '가데스 바네아'로 이스라엘 백성의 불순종으로 인해 40년간의 광야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성경으로만 읽었을 때랑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광야. 출애굽의 여정의 장소를 직접 와보고 내 눈에 담을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드디어 사해를 와보다 @ 요르단 마다바


그렇게 왕의 대로를 열심히 달려 마침내 도착한 오늘의 목적지, 사해 (Dead Sea). 사해는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에 위치한 소금물 호수로, 그 이름의 뜻은 '죽은 바다'. 해수면보다 약 430m 낮은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소금 호수라는 사해는 요르단 강이 흘러 들어가는 곳이라고 한다. 흘러들어온 강물은 바다로 흘러나가지 못하고 사해에 갇히게 되고, 그렇게 흘러가지 못한 물들이 증발이 되면서 염분 농도가 높아지게 된 곳이라고. 그래서 사해는 일반 바다보다 10배 이상 짠 높은 염분 농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요르단 일정 중 가장 기대했었던 사해에서의 부영 체험하러 옷을 갈아입고 호수 근처에 도착!


제일 기대되었던 사해에서의 부영 체험 @ 요르단 마다바


사해는 'Dead Sea'라는 이름처럼 호수보다는 바다라는 이름이 잘 어울려 보였는데, 해변 주변에는 굵은소금 결정들이 깔려있어 너무 신기했다. 하얗고 눈이 내린 느낌과 다르게 소금 알갱이들이 엄청 단단하고 날카롭다고 해서 아쿠아슈즈로 무장하고 조심스레 사해로 들어갔다. 그렇게 들어간 사해의 첫 느낌은 매끈매끈하고 미끌거리는 느낌이었는데, 사해의 물은 일반 바다보다 수십 배나 많은 미네랄이 많이 녹아있어서 그런 느낌이 든다고 한다. 사해 물이 눈에 들어가면 지옥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해서 정말 조심해서 등을 대고 누워봤는데 뭔가 가라앉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는데 순간 몸이 붕 뜨는 것이 왠지 신기하고 뭔가 묘한 느낌도 들었다.


여기 어딘가에 롯의 소금 기둥이 있대요 @ 요르단 마다바


재밌었던 사해에서의 부영 체험을 마치고 오늘의 마지막 장소를 향해 달려가는 길에 만나게 된 성경 이야기는 바로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 소돔과 고모라를 떠나는 롯의 가족에게 천사는 돌아보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롯의 아내는 그 말을 어기고 뒤를 돌아보았고 결국 소금기둥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 롯의 아내의 소금기둥이 바로 이곳 절벽에 있다고 한다. 급히 찍은 사진에서 느껴지듯이 사실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본 곳이라 정확히 그 기둥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곳저곳 남아있는 성경 이야기 속 장소들을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이 매순간 재밌고 그저 신기할 뿐. 해발고도가 낮았던 사해에서 고도가 높은 오늘의 장소로 가는 길은 정말 구불구불해서 약간 힘들 뻔했지만, 그래도 창문 밖으로 보이는 사해의 풍경이 너무 좋아서 풍경을 구경하다 보니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뜨거운 물이 절벽에서 나오는 신기한 광경 @ 요르단 마다바


그렇게 도착한 오늘의 마지막 장소는 바로 마인 온천 (Ma'in Hot Spring). 사해보다는 높은 고도를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있는 천연 미네랄 온천인 마인 온천은 절벽에서 뜨거운 온천수가 폭포처럼 쏟아지는 모습이 장관이었던 곳이다. 어떻게 절벽 안에서 뜨거운 물이 나올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이곳의 물은 요르단 고원 지대에 내린 빗물이 땅속에 스며들었다가, 지하의 용암 균열에 의해 데워져 나오는 원리라고 한다. 헤롯 왕이 병을 고치기 위해 자주 방문했다는 2,0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에서 온천이라니, 사해 체험 후 몸이 약간 으슬으슬했던 우리들은 빠르게 마인 온천으로 향했다.


사진으로도 느껴지는 뜨거움 @ 요르단 마다바


아까보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본 마인 온천의 물은 거의 끓는 용광로의 느낌이었다. 물의 온도가 30도에서 최고 63도까지 된다니, 온천 가까이에 다가가기만 했는데도 수증기가 온몸을 감싸주어 거대한 천연 사우나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지구가 정성스레 끓여준 물은(?) 많이 뜨거웠지만, 사해처럼 온천물 안에도 좋은 미네랄들이 가득하다기에 꾹 참고 몸을 담그며 오늘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노곤노곤한 몸을 이끌고 오늘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향했다. 오늘 우리의 저녁 메뉴는 바로 양고기. 요르단식 양고기 모둠 구이는 정말 잡내도 없고 정말 부들부들 고소했고, 함께 구운 토마토와 야채는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것이 정말 맛있었던 저녁이었다. 맛있는 양고기와 함께 그렇게 궁금했던 요르단의 국민 음료인 민트 레몬주스 '나나'까지 맛보며 즐거웠던 마다바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했다.


냄새 안 나고 부들부들했던 양고기 @ 요르단 마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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