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 약속의 땅으로, 베들레헴

예수님이 태어나셨던 곳에서

by 오름

요르단 탐방기에 이어서 써보는 이스라엘 탐방기. 요르단 암만을 떠나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무사히 도착한 후, 버스를 타고 향한 곳은 바로 베들레헴 (Bethelehem).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에 위치한 베들레헴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곳으로 기독교인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장소이다.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으로 가는 버스 341번을 타고 약 50분 정도 걸렸고, 중간에 검문소를 지나기도 했다. 그렇게 도착한 베들레헴, 시간은 짧고 가야 할 곳은 많은 우리들은 택시를 타고 베들레헴에서의 첫 장소로 향했다.


자세히 보면 천막 모양이 보이는 교회 @ 이스라엘 베들레헴


베들레헴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목자들의 들판 교회 (Chapel of the Shepherds' Field). 목자들의 들판 교회는 베들레헴의 베이트 사훌(Beit Sahour)이라는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예수님이 탄생하셨다는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들었던 들판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 그들이 기쁜 소식을 장소를 기념하며 세워진 목자들의 들판 교회는 서기 5세기에 세워졌으며, 1953년 캐나다의 지원 아래 이탈리아의 건축가 안토니오 바루치에 의해 예배당이 건축되었다고 한다. 목자들의 들판 교회 예배당은 목자들의 천막 모양을 형상화한 외관이 눈길을 끌었고, 내부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한 마음으로 예배당 안으로 향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목자들 @ 이스라엘 베들레헴


목자들의 들판 교회 내부에서는 목자들이 받치고 있는 형상의 제단과 세 가지 장면이 담겨있는 프레스코화를 만날 수 있었다. 벽화에는 차례대로 천사가 목자들에게 나타난 장면, 베들레헴으로 향하는 목자들, 목자들이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는 장면 등이 그려져 있었다. 또한 예배당의 천장은 돔 형식으로 되어있고 작은 구멍들이 뚫려있었는데, 이 구멍들은 밤하늘의 별을 상징하여 햇빛이 비치는 날에는 빛이 쏟아져 들어오게 건축되었다고 한다. 다만 우리가 갔던 날은 비가 추적추적 오던 날이라 그런 느낌을 느껴볼 수 없었던 것이 참 아쉬웠던 부분.


이곳에서 천사의 소식을 들었을까 @ 이스라엘 베들레헴


다음으로 우리가 향한 곳은 목자들의 들판 교회 두쪽에 위치한 목자들의 동굴 (The Shepherds' Caves). 이 천연 동굴은 2,000년 전 목자들이 양을 치며 밤을 지새우다 천사의 소식을 들었다는 장소이다. 실제로 당시 유대 광야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은 밤의 추위와 비바람을 피해 동굴을 숙소로 자주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동굴 천장을 보면 목자들이 불을 피운 흔적인 검게 그을린 자국들을 볼 수 있었고, 바위틈들 사이에는 이곳을 방문한 방문객들이 꽂아놓고 간 기도문 종이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들도 각자의 기도문을 종이에 쓴 후, 돌틈새에 끼워 넣고 나오며 목자들의 동굴 교회 탐방을 마무리했다.


우유 동굴로 들어가는 문 @ 이스라엘 베들레헴


목자들의 동굴 교회 구경을 마무리한 후 다음으로 향한 곳은 우유 동굴 교회 (Chapel of the Milk Grotto). 이곳은 예수님의 가족이 헤롯 왕의 박해를 피해 이집트로 피난 가기 전 잠시 머물렀던 장소라고 한다. 약 5세기경 비잔틴 양식의 교회로 세워진 이곳은, 1872년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의해 재건되었다고 한다. 우유 동굴 교회 이름의 흥미로운 전승 하나, 마리아가 예수님께 젖을 먹이던 중 모유 한 방울이 동굴 바닥에 떨어졌고 그로 인해 붉은색이었던 동굴이 우윳빛 흰색이 되었다는 전설로 의해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작고 아담한 규모의 동굴 우유 동굴 교회의 구경을 마무리한 후 다음 장소로 향했다.


화려한 모자이크들이 눈길을 사로잡던 곳 @ 이스라엘 베들레헴


이스라엘 베들레헴에서의 마지막 목적지는 바로 예수 탄생 교회 (Church of the Nativity). 바로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바로 그 자리 위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한 곳으로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온다면 무조건 방문하는 곳이 아닐까 싶다. 예수 탄생 교회는 '예수의 탄생지 : 예수 탄생 교회와 순례길, 베들레헴'으로 2012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예수 탄생 교회에 도착해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바로 '겸손의 문'. 교회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인데, 그 높이가 1.2m 밖에 안된다는 사실. 어느 나라 왕이 와도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는 겸손의 문을 통해 조심스럽게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무려 12세기에 그려졌다는 성인 벽화 @ 이스라엘 베들레헴


예수 탄생 교회는 화려한 모자이크들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교회 내부에는 십자군 시대의 흔적이 이곳저곳에 남아있는데, 모자이크들과 기둥에 그려진 성인 벽화들이 바로 12세기 십자군 시대에 그려진 작품들이라고 한다. 특히 천사 및 성경 장면 모자이크가 화려해서 눈길이 갔는데, 금박과 유리 등을 사용해서 제작한 작품들이라고. 화려한 내부장식과 모자이크들에 눈길을 잠시 빼앗겼다 돌아보니 역시나 예수 탄생 교회의 가장 중요한 곳인 예수님 탄생 지점을 보기 위해 서있는 사람들의 줄이 어마어마했다. 마침 우리가 갔었던 때가 동방정교회의 성탄절 직후였기에 평소보다 사람이 많은 '초극성수기'. 그래서 한참 줄을 섰고,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 드디어 예수 탄생 동굴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곳이 바로 예수님이 태어나신 자리 @ 이스라엘 베들레헴


긴 줄을 뚫고, 성당 중앙 제단 아래의 좁은 계단을 내려가 마침내 들어간 탄생 동굴(Grotto of the Nativity). 동굴로 내려가는 것 자체도 사람이 진짜 많았고, 그 와중에 새치기하는 사람들도 있어 의미 있는 곳에 가기도 전의 나의 인내심은 부글부글. 그렇게 엄청난 줄을 뚫고 드디어 만난 '은색 별', 바로 예수님이 태어나신 자리. 은색별은 14 각형의 모양으로 한 꼭짓점마다 성격적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처럼 우리들도 무릎을 꿇고 짧게 기도를 드린 후 은색별을 사진으로 담고, 바로 그 옆에 있는 구유 제단(Chapel of the Manger)에서도 사진을 남겼다. 탄생 동굴을 나오는 계단을 따라 이동하며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한 성 제롬이 30년 동안 머물며 연구했다는 동굴도 둘러볼 수 있었다.


성 제롬의 동상과 교회의 모습이 한눈에 @ 이스라엘 베들레헴


동굴들을 빠져나와 성 가타리나 예배당까지 열심히 둘러본 후 향한 마지막 장소 화랑. 아름답게 꾸며져 있던 회랑에서는 교회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마지막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며 예수 탄생 교회의 탐방을 마무리했다. 예수 탄생 교회 밖으로 나오니 바로 베들레헴의 중심 구유 광장(Manger Square)으로 이어졌는데, 이곳에서는 크고 예쁜 트리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갔던 때가 1월이었기에 무슨 트리일까 했는데, 그리스 정교회와 아르메니아 사도교회의 성탄절은 1월에 지켜져 1월 말까지 구유 광장에는 트리가 서있다고 한다. 덕분에 동방박사를 인도한 별을 상징하는 별이 빛나고 있는 예쁜 트리 앞에서 베들레헴에서의 마지막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구유 광장에서 만난 크고 예쁜 트리 @ 이스라엘 베들레헴


마지막으로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엽서 구매까지 마치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베들레헴에서 일정이 짧아 넣지 못했던 이스라엘 분리 장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베들레헴 여행을 계획하며 성경적 장소 방문하는 것만큼이나 보고 싶었던 뱅크시의 그림과 분리 장벽. 다행히 목자들의 들판 교회에서 우유 동굴 교회에 가는 길에는 뱅크시의 '꽃을 던지는 청년 (Flower Trower)'을 눈에 담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이스라엘 분리 장벽까지 눈에 담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에서 이스라엘 여행을 시작할 수 있어 참 의미 있었던 베들레헴 탐방기는 여기서 마무리.


언젠가 다시 가볼 수 있기를 바라며 @ 이스라엘 베들레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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