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 약속의 땅으로, 갈릴리 (1)

예수님의 공생애를 따라서

by 오름

길었던 이스라엘 2일 차의 마지막 도시인 가나 탐방을 마무리한 후 우리들은 갈릴리로 이동하여 하룻밤을 보냈다. 갈릴리 (Galilee)는 이스라엘 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예수님의 공생애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곳이라 성경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장소이다. 아침에 일어나 숙소 앞에 펼쳐진 갈릴리 호수 풍경을 눈에 담는데, 정말 내가 성경 안으로 들어와 있는 느낌이 순간 들어서 기분이 묘했다. 그렇게 묘하면서도 즐거운 기분으로 이스라엘 3일 차의 첫 번째 목적지인 텔단으로 출발했다. 갈릴리에서 텔단은 차로 약 1시간 정도 달려가야 했다.


물살이 생각보다 거셌던 요단강 @ 이스라엘 갈릴리


텔단으로 가는 길, 오른쪽에 펼쳐진 골란고원의 풍경과 함께 물살이 거센 요단강의 상류도 만나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요단강의 물살이 거세서 놀랐는데, 텔단에서 내려온 물이 합쳐서 갈릴리 호수로 들어가는 곳의 경사가 급해서 물살이 힘차다고 한다. 요단강에 믿음으로 발을 내디뎠던 믿음의 선조들을 떠올리며 도착한 우리의 첫 번째 탐방장소, 텔단 국립공원(Tel Dan Nature Reserve). 텔단은 이스라엘에 최북단에 위치한 도시 유적으로 이스라엘의 12지파 중 단 지파가 터를 잡고 살던 곳이라고 한다. 헐몬산(Mount Hermon) 아래쪽에 위치해 있으며 산 위의 눈이 녹아 스며든 물이 내려오는 요르단 강물의 발원지이라고 한다.


텔단의 에메랄드 물빛 @ 이스라엘 갈릴리


우리가 이스라엘을 여행하던 1월의 날씨는 약간 가을의 느낌이라 텔단 국립공원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길의 풍경이 너무나 좋았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만난 에메랄드 빛의 단강 (Dan River). 단의 샘 (Dan Spring)에서 솟구쳐 나온 물이 강을 이루어 흐르는 곳으로, 여기도 요단강만큼이나 물살도 거세고 소리도 우렁찼다(?). 이렇게 풍부한 텔단의 물은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대에 위치한 이스라엘의 가장 높은 산인 헐몬산이 책임지고 있는데, 겨울에 쌓인 눈이 녹아 흐르며 세 개의 강줄기를 통해 요단강으로 흐른다고 한다. 그리고 그 세 줄기의 강줄기 중 하나가 바로 이곳, 텔단.


저 멀리 보이는 눈 덮인 헐몬산 @ 이스라엘 갈릴리


그렇게 텔단 국립공원을 한 바퀴 돌고, 바쁘다 바빠 여행자인 우리들은 다음 장소로 향했다. 다음 장소인 가이사랴 빌립보로 향하는 길, 저 멀리 보이는 눈 덮인 헐몬산의 모습을 마주했다. 성경 시편 말씀에 '헐몬의 이슬'이라는 구절이 나오기에 어떤 곳일까 궁금했던 헐몬산. 해발 2,814m의 '이스라엘의 지붕'으로 불리는 헐몬산은 이스라엘에서 유일하게 겨울에 눈이 쌓이는 곳이라고 한다. 헐몬산의 눈 덮인 모습은 보통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던 1월은 가장 많은 눈이 내리고 쌓이는 기간이라 아름다운 설경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바니아스의 샘 @ 이스라엘 갈릴리


눈 덮인 헐몬산의 모습을 뒤로하고 도착한 곳은 바니아스 국립공원(Banias Nature Reserve). 바니아스 국립공원은 가이사랴 빌립보 (Ceasaraea-Philippi)에 위치하고 있는데, 가이사랴 빌립보는 베드로의 귀중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는 고백이 있었던 곳이다. 우리에게는 성경 속 지명인 가이사랴 빌립보는 지명이 여러 번 바뀐 흥미로운 역사를 가지고 있었는데, 고대 그리스 시대에 불리던 원래의 이름은 '판 신'을 섬기는 곳이라는 뜻의 파네아스 (Paneas)였다고 한다. 그러다 로마 시대에 가이사랴 빌립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가 현재는 바니아스 (Banias)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지옥의 문'이라 불렸다는 곳 @ 이스라엘 갈릴리


바니아스 샘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판 신의 동굴(The Grotto of the god Pan). 판 신은 이곳의 원래 지명인 '파니아스'의 이름의 유래로, 고대 그리스 인들이 믿는 그리스 신 중 한 명이었다고 한다. 동굴 옆에는 신전의 유적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암벽에 파인 아치 모양의 홈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그때 당시 사람들은 그곳에 신들이 조각상을 세워두었다고 하는데, 그때 당시 이곳에만 아우구스투스, 판, 제우스 등 5개 이상의 신전들이 있었다고 한다. 예수님이 가이사랴 빌립보에 오셨을 당시에 이곳에는 우상들을 섬기는 신전들의 화려함이 가득했던 곳이었었을 텐데, 그런 곳에서 베드로가 예수님께 드렸던 고백이 얼마나 귀중한 고백이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갈릴리 호수로 배 타러 들어가요 @ 이스라엘 갈릴리


가이사랴 빌립보를 떠나 도착한 오늘 마지막 목적지는 갈릴리 호수 근처의 이그알 알론센터 (Yigal Allon Center).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는 바로 갈릴리호수 배 체험을 하기 위함이었다. 이그알 아론센터 안에는 예수님 시대에 사용했다는 무려 2,000년 된 배의 아랫부분이 복원되어 있었는데, 베드로와 야고보가 탔던 같은 종류의 배로 여겨진다고 한다. 1세기에 만들어져 1986년 발견된 이 배의 이름은 갈릴리 호수 보트(Sea of Galilee Boat). 그 옆에는 유리 케이스 안에 재현된 모형이 전시되어 있어 '예수 보트(Jesus Boat)'라는 별칭으로 불린다는 배의 모습이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 있었다. 배의 모형까지 만나보니 갈릴리 호수에서 배를 타는 체험이 더욱 기대되었다.


평화로운 갈릴리 호수의 풍경 @ 이스라엘 갈릴리


센터에서 나와 드디어 만나는 갈릴리 호수 (Sea of Galilee). 늘 성경에서 갈릴리 호수의 이름을 볼 때면 호수같이 작은 크기라는 생각이 들어 왜 영어로 'Sea of Galilee'라고 불릴까 늘 의문이었는데, 직접 눈으로 보게 된 갈릴리 호수라는 이름보다는 '바다'라는 이름이 어울릴 정도로 크기가 커서 왜 영어로 '바다'라고 불리는지 드디어 이해가 되었다. 사실 아침에 텔단으로 가기 전 갈릴리 호수 배 체험을 하려고 했었는데 개인으로 되지 않아 아쉬움을 달래며 돌아서야 했었는데, 한국에서 오신 성지순례팀에서 만나 감사하게도 배 타기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는 재밌는 이야기.


오 주님 당신만이 아십니다 @ 이스라엘 갈릴리


'King David'라는 이름의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갈릴리의 해 질 녘 풍경. 갈릴리 배체험을 하는 유람선의 모양이 센터에서 봤던 '예수 보트'의 형태를 본떠서 만든 거라 더욱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었다. 선원분들이 피타도 주셔서 맛도 보고 새들도 주고, 평화로운 갈릴리 호수를 더욱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던 너무나도 행복했던 시간. 함께 찬양도 부르고 호수에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도 맞으며 갈릴리 호수를 눈에 가득 담을 수 있었다. 그렇게 갈릴리 호수 배 체험을 마무리하고 저녁으로는 '베드로 물고기(St. Peter's Fish)'라고 불리는 민물생선 틸라피아 요리도 맛보며 완벽했던 이스라엘 3일 차 일정을 마무리했다.


평화로운 갈릴리의 풍경 @ 이스라엘 갈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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