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 약속의 땅으로, 여리고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탐방기

by 오름

어느덧 이스라엘 탐방 5일 차, 어느덧 익숙해진 갈릴리를 떠나는 날이었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 근처 갈릴리 호수를 산책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의 탐방은 갈릴리에서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로 향하는 바쁘디 바쁜 일정이었기 때문에 조식으로 배를 든든히 채웠다. 갈릴리에서 조식을 먹으면서 흥미로웠던 부분이 있는데 바로 '생버섯'이 나온다는 것. 이스라엘의 '코셔 (Kosher)' 식단을 따른 것으로 이 조식 덕분에 덕분에 난 이때부터 생버섯과 사랑에 빠져버려 한동안 생버섯을 엄청 먹었다는 사실을 남겨보며. 이스라엘 5일 차 탐방 시작!


새롭게 하시는 자리 @ 이스라엘 갈릴리


갈릴리에서 마지막 탐방장소이자 오늘의 첫 번째 탐방 장소는 베드로 수위권 교회 (Church of the Primacy of St. Peter). 갈릴리 호수 북서쪽 연안 타브가 지역에 위치한 베드로 수위권 교회는 요한복음 21장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교회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 세 번째로 나타나셔서 함께 아침 식사를 하신 곳을 기념하는 곳이다. 특히 베드로에게 당신을 사랑하는지를 '세 번' 물어보시는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이후 숨죽여 살던 베드로에게 다시 나타나신 예수님께서는 이곳에서 베드로의 '세 번의 부정'을 '세 번의 고백'으로 바꾸신다.


그리스도의 식탁 자리 @ 이스라엘 갈릴리


베드로 수위권 교회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니 사진 중앙에 그리스도의 식탁 (Mensa Christ) 자리를 만날 수 있었다. 이곳은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밤새 고기를 잡지 못한 제자들을 위해 숯불에 생선과 떡을 구워 아침식사를 준비하셨던 곳을 기념하는 곳으로, 그리스도의 식탁은 교회 내부까지 크게 이어져 있었다. 교회 내부는 가버나움에서 볼 수 있었던 갈릴리 지역의 특산물인 검은 현무암으로 지어져 있었고, 각각의 스테인드글라스에는 물고기, 그물, 배 등 갈릴리 호수와 어부였던 제자들을 상징하는 문양들을 담고 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다.


호숫가 앞에서 드렸던 잊지 못할 예배 @ 이스라엘 갈릴리


베드로 수위권 교회 밖으로 나오니 갈릴리 호숫가의 풍경이 우리를 반겨주었고, 호수 앞에는 하트 모양의 돌들이 놓여있었다. 이 돌들은 사실 교회의 주춧돌이었지만 제자들이 앉았던 자리와 예수님의 사랑을 기념하는 곳이라고 해석된다는 이야기에 이마를 탁! 우리들이 베드로 수위권 교회를 갔던 날은 마침 주일날이었기에 고요한 갈릴리 호수 앞에 앉아 요한복음 21장도 묵상하고 '갈릴리 호숫가에서' 찬양도 함께 부르며 예배를 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그 무엇보다 실제로 베드로의 고백이 있었던 자리에서 부르는 찬양은 참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갈릴리 호숫가에서 주님은 시몬에게 물으셨네 사랑하는 시몬아 넌 날 사랑하느냐 오 주님 당신만이 아십니다".


저 멀리 보이는 시험산 @ 팔레스타인 여리고


베드로 수위권 교회 바로 옆에 위치한 오병이어 교회도 가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교회가 열려있지 않아 발길을 돌려 바로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로 향했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로 향하는 길, 푸르른 갈릴리의 풍경에서 황토색 느낌의 유대 광야로 변하며 풍경이 다른 느낌을 주었다. 여리고 (Jericho)로 향하는 길에는 수없이 많은 종려나무들이 서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리고는 '종려나무 성읍'으로 불릴 만큼 수 천 년 전부터 종려나무가 유명했던 곳이라고 한다. 여리고 시내로 들어서니 정면에 웅장한 돌산이 서있었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후 유대 광야로 들어와 40일 동안 금식하며 시험받으셨던 시험산.


삭개오가 올라간 돌무화과나무 @ 팔레스타인 여리고


구약부터 신약까지 성경 이야기 속 주요 무대인 여리고는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에 위치하고 있다. 여리고에 도착해 가장 먼저 만나게 된 것은 바로 삭개오의 뽕나무. 키가 작았던 세리 삭개오가 예수님이 여리고에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올라갔던 뽕나무는 사실 식물학적으로는 '돌무화과나무'라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제 영어 번역도 Sycamore-Fig Tree로 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와서 사실들을 알게 되는 것이 성지순례의 재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령이 약 2,000년 정도로 추정된다는 돌무화과나무 앞에서 사진을 남기며 다음 장소로 향했다.


엘리사가 행한 첫 번째 기적 @ 팔레스타인 여리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바로 엘리사의 샘 (Elisha's Spring). 엘리사의 샘은 성읍의 물이 나쁘다고 호소하는 여리고 사람들의 말을 들은 엘리사가 샘터로 가서 소금을 던지며 물이 맑아지도록 선포한 곳으로 전해져 오는 곳이라고 한다. 현재도 하루에 약 4,000~5,000톤의 맑은 물이 솟아나고 있는데, 그 물의 양이 여리고 시내의 약 70% 이상의 가구에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엘리사의 샘 내부로 들어가니 엘리사가 소금을 던졌다고 전해지는 샘의 근원지와 함께 성경적 사건이 그려져 있는 성화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엘리사의 샘을 마지막으로 여리고 탐방을 마무리한 우리들은 오늘의 마지막 장소인 예수님의 세례터로 향했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둔 이스라엘-요르단 @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요르단강 하류에 위치한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기 직전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곳인 카스르 알 야후드 (Qasr el-Yahud). 카스르 알 야후드는 해수면 보다 약 400m 밑에 위치한 곳이자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군사 지역이라고 한다. 좁은 강을 사이에 두고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마주하고 있는 예수님의 세례터가 가장 삼엄한 군사지역이라는 사실에 약간 마음이 묘했다. 예수님 세례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세례 의식을 행하고 있었는데, 물의 색이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는 황토색이었기에(?) 그저 멀리서 눈에 담는 것으로 만족. 우리를 위해 가장 낮은 이곳에 오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탐방을 마무리했다.


가장 낮은 곳에 오신 예수님의 사랑 @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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