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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 Jul 07. 2024

프롤로그 : 덕후로운 덕질생활

나름 덕질의 이유가 있는 억울한 덕후의 항변

'덕후'란 무엇인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서 정의해 준 의미를 보면 덕후란 “한 분야에 지나치게 집중하거나 집착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엄마의 말에 의하면 “유별나게 유행에 민감한” 아이인 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무언가를 '덕질' 해 온 세상 부지런한 덕후. 공부를 그렇게 했으면 서울대를 갔을 것이라는 잔소리를 뒤로한 채, 어떤 주제에 꽂히면 나의 교과서인 나무위키를 시작으로 주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파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유튜브랑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은 어떻게 내가 꽂힌 주제에 대해 기가 막히게 알아내는지 입덕 부정기를 겪는 예비 덕후에게 관련 주제를 끊임없이 보여주고, 그렇게 계속 보고 있다 보면 어느새 '탈덕'의 문이 막혀 결국 덕후 엔딩을 맞이하는 나.


내가 무언가에 꽂혔다고 말하면 나의 덕질의 스토리를 알고 있는 내 주변 사람들은 “좋아하는 게 또 바뀌었네”라는 심드렁한 반응을 보인다. 거기에 “이번엔 언제까지 좋아하나 보자”라는 눈빛은 덤. 입덕 부정기를 한참 겪고 덕질을 시작하는 덕후로써 왠지 이런 나의 진정한 '덕심'이 의심(?) 당하는 것 같아 가끔 억울하지만 내가 봐도 내 자신이 덕질하는 주제들이 너무 많아서 할 말이 없긴 하다. 그래도 나름 냉철한 덕후로 나름의 기준과 이유를 가지고서 덕질을 하고 있기에 언젠가 나의 덕질의 역사에 대해 한 번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렇게 기록하다 보면 나도 나의 덕질의 흐름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서 또 브런치로 왔습니다. 제목은 '덕후로운 덕질생활', 내용은 지금까지 덕질했던 모든 주제들과 덕질할 주제들에 대하여. 주제는 드라마나 영화가 될 수도 있고, 가수나 연기자가 될 수도 있고, 또는 콘텐츠나 다양한 대중문화의 주제들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 정확히 이게 무엇이라 말할 순 없지만. 언젠가 덕후가 세상을 구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 '대중예술 오타쿠'의 덕질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지 않을래요?


왠지 모르게 구교환 배우에게 동질감을 느낀 날 @ 뜬뜬 '핑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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