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파면으로 치러지는 21대 대선의 본 투표일이 내일로 다가왔다.
2025년 6월 3일 화요일.
정상적인 대선은 수요일에 하도록 되어있지만 지난 19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한 대선이라 화요일이다.
사전투표는 이미 끝났고 이제 본투표만 남아있는 상황에서 누구에게 표를 줄지는 이미 결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누가 대통령이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부터 대선 후보의 사주를 통해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아니 왜케 뭘 맞히려고 해?? 점쟁이야?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받은 메일인데 운세 사이트라서 역시나 대선과 운세를 엮고 있다.
사실 이 정도로 운이 좋고 나쁘다에 대한 얘기는 이해할 만하다.
다만 저렇게 3일 정도의 짧은 기간의 운세를 얘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주 특별한 경우 외에는 오늘과 내일의 운세가 급격하게 달라지는 일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전히 사주를 신비주의나 운명주의로 활용하는 사람들은 사주를 해석하여 대통령이 되는 운명을 자신이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뭐, 자기 주장이고 자기 생각이라면 따지진 않겠으나 이를 사주명리학을 대변하듯이 말하는 건 삼가야 할 일이다.
나는 요즘 사주와 무속이 같은 반열에 들었다는 상황에 참으로 탄식을 금치 못하겠다.(다 자업자득이긴 함)
이러한 세태를 만든 것은 그간 사주를 명리학이라는 학문연구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에 사용한 자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정답이라는 건 없기에 각자의 주장이 다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어떤 논지를 말할 때에는 뇌피셜 말고 합리적인 근거에 기반을 해야 하는데 과연 그런가?
대통령이 되는 사주로 제일 유명한 건 아무래도 박정희 대통령의 사주일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 사주]
양력 1917년 11월 14일 인시(새벽3~5시)
사시라는 주장도 보인다
나 또한 박정희 대통령의 사주(라고 알려진)는 인신사해 생지가 모두 있는 특이한 사주로 알고 있다.
다만 이런 유명인 사주의 문제로는 진위여부를 확실히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이는 사주의 태생적 한계라고 본다.
실제로 검색을 해보면 생일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태어난 시가 인시설과 사시설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용을 쓰고 이 사주가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해석한다.(진짜 알 수 있으면 미리 인맥 좀 쌓지)
그놈의 운명 운명타령.
뭐 좋다. 공부와 연구에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 다만 그 속에 갇혀버리면 곤란하다는 얘기다.
애초에 대통령 사주라는 건 이미 주어진 결과를 가지고 추론하는 귀납법인데, 문제는 이를 다시 재검증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김영삼 대통령의 사주로 알려진 것도 진술축미 사고가 모두 있는 특이한 형태이긴 한데, 다른 대통령들은 그리 특이하진 않다.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결과를 가지고 그 사주는 대통령이 되는 사주다! 라고 말하는 게 민망하지 않은지?
극단적인 예와 함께 몇 가지를 질문해보도록 하자.
첫 번째로 대통령 후보 2명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태어난 쌍둥이일 경우에 누가 대통령이 될 운명인가?
두 번째로 대통령과 같은 사주를 지닌 사람은 어째서 대통령이 되지 않는가?
세 번째로 그럼 대통령이 되는 사주는 몇 개나 있는가?
단순히 사주가 대통령을 만들었다라든지, 이런 사주라서 대통령이 되었다는 논리는 초등학생도 설득시킬 수 없다.
여기에 혹한다면 인생을 무임승차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정해진 운명에 맡기고 싶은 그런 마음을 말한다.
미안하지만 부처님께서 인생은 고(苦)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다 있다.(모두 힘내자)
애초에 대통령이 누가 될지 예측을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정치분야의 전문가들이 본인의 실력을 뽐내고 싶은 건 인정.
하지만 이미 정해진 것처럼 사주를 들먹이며 혹세무민하는 자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오만하고 방자하다. 단정짓는 행위는 언제나 위험하다. 나 또한 그러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조금 나이브하게 얘기하자면 웃기다. 왕정도 아니고 대통령제에서 무슨 사주로 예측을 하겠다는 것인지ㅋㅋㅋ그런 예측은 여론조사가 하고 있지 않나?
물론 사주명리학 기반으로 운세의 흐름을 예측할 수는 있다.
나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주를 가지고 신년운세로 파악해본 적이 있으니 말이다. 다만 다른 외부요인에 의해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운의 속성은 살아있는 것처럼 계속 변화하는 것이니.
나는 예전부터 대통령은 결국 민심을 잡은 사람이 된다고 보는 사람이다.
백성이 아니라 국민, 시민의 시대지만 여전히 민심은 천심이다.
이를 잊은 자는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고, 국민을 바보로 아는 자는 언젠가 대가를 치룬다.
세월은 계속 흐르고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거나 되지 않기도 하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고.
대통령이 누가 되는지 알고 싶다면 후보의 사주가 아니라 민심을 살펴보길.
대통령을 만드는 것은 사주가 아니라 민심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