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일반강사 자격을 취득했다

MBTI 유행은 언제까지 갈 것인가

by 이생원

어째서 MBTI가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는지는 솔직히 이해가 안되지만 어쨌든 유행은 유행인 모양이다. 물론 유행의 주축은 젊은 세대들이라 이제는 젊은 축에 속하지 않는 나로서는 크게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다. 애시당초 천성이 뭔가에 빠지지 않는 성격이라 유행이 오든 말든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도 한몫 했다. 그런데 지금 MBTI 일반강사 자격을 취득했다고 하니 뭔 소리인가?


MBTI에도 자격증이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모를 것 같은데 일정한 교육을 수료하면 일반인 대상으로 성장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게 MBTI 일반 자격증이다.




언젠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네이버 엑스퍼트 사이트를 살펴보다가 MBTI 일반강사 자격증이 있으면 MBTI분야 엑스퍼트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게 작년인데 코로나 상황의 변화와 더불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던 내게는 또 하나의 씨앗으로 다가왔다. 물론 한 가지에 몰두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세상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니 최대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갖고 있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지금 벌려놓은 일들도 제대로 성장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괜히 시간과 돈만 낭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도 되었지만.



MBTI 일반강사가 되려면?


일단 우리나라의 MBTI를 정식으로 관장하는 곳은 (주)MBTI연구소라는 곳인데, MBTI검사는 저작권이 있기 때문에 이곳을 거치지 않은 검사는 불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일정한 교육을 듣고 과제를 통과하면 일반강사 자격증을 받게 되는데 그 절차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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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단 초급교육을 듣고 보수교육을 들어야 그 이후 중급이나 적용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따라서 초반에는 순서대로 들어야 하는데 초급교육이나 보수교육이 언제 있느냐에 따라서 최종적으로 일반강사를 최단기간 딸 수 있는 기간을 계산할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무조건 일반강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최단기간으로 계획을 세웠는데 나중에 문제가 뭐냐면 과제를 통과해야 다음 과정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안타깝게 신청기간을 맞추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결국 최초 계획은 2022년 2월에 있는 일반강사 교육을 듣는 것이었지만 최종적으로는 3월 말로 미뤄지게 되었다.


일반강사 교육을 들어보니 길게는 10년 전부터 듣고 계신 분도 있었다. 원래 목표가 딱히 자격증을 목표로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굳이 일반강사까지 듣지 않아도 되기는 하다. 왜냐하면 보수 교육이나 중급 교육을 마치면 우리가 MBTI 정식검사라고 부르는 Form M과 Form Q의 사용자격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다른 사람에게 검사를 해줄 수 있는 자격은 생긴다는 말이다.


게다가 교육은 당연히 교육비가 존재하는데 일반강사까지 듣게 되면 100만원 이상이 소요된다. 아주 많다고 할 정도의 금액은 아니지만 그래도 개인이 들을 때는 부담이 될 수는 있겠다. 특히 한 번에 다 듣는다면 더욱 그렇다. 나는 11월부터 초급 교육을 듣게 되면서 MBTI 교육을 시작했는데 결국 3월에 마무리 했으니 4개월간의 교육기간을 거친 셈이다. 작년에는 10월 말까지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했기 때문에 11월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교육


물론 나도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당연하게도 원래 MBTI 교육은 대면 교육이었다. 그런데 교육장소가 아마 서울과 부산이었던 것 같은데 그 지역 사람이 아닌 내게는 안타까운 일이었다. 게다가 초급 교육부터 교육기간이 이틀이라 만약 서울에 올라가면 하루를 숙박해야 할 필요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되어 그럴 필요는 없어졌다.


코로나로 이후 줌을 통한 비대면 작업은 몇 번 해보았지만 MBTI 교육에서 더 다양한 걸 경험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만나서 그룹작업을 했지만 지금은 줌 소회의실에서 몇 명이 만나 파일을 공유하며 그룹작업을 하는데 장단점은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이 잘 참여하는 편이지만 가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분들도 있어서 애매하다고 생각하기는 했다.


사실 내 목적이 자격증이었기 때문데 대면교육이 아니라 아쉬움이 없었던 건지도 모르는데 과거 대면교육을 경험하셨던 분들은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내 솔직한 심정으로는 일단 부담이 덜 되고 다른 지역까지 가야 하는 귀찮음을 줄여주었기 때문에 나는 시기적절하게 들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낯을 가리는 성격은 아니지만 코로나 터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적응하기 좀 힘들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비대면이라고 할지라도 뭔가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꺼려지는지 카메라를 켜도 얼굴이 전체가 다 안나오는 분도 있었는데, MBTI 연구소 측에서는 그런 경우 수료가 안될수도 있다고 주의를 주었다. 나야 평범하게 하라는 대로 했으니 상관없었지만.



그래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어쨌든 현재 MBTI 유행이 어느 정도는 유지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나름 유용하게 쓸 수도 있겠다 생각에서 시작된 계획이 결국 3월 23일에 일반강사 교육수료가 끝나 정식적으로 자격증을 취득했다. 실물 자격증 등은 등기로 보내준다는데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한다. 교육을 들으면서 지인들에게 MBTI 교육을 듣고 있다고 얘기를 한 적도 있으나 다들 MBTI 유행에서 비껴있는 세대라 그런지 반응이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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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아니지만 내가 느끼기에 MBTI 교육을 듣는 사람들 대부분은 뭔가 심리나 상담 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업무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듣는 모양이었기 때문에 나랑은 의도 자체가 달랐다. 물론 내 관심사 중에 인간심리도 있기는 하지만 그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실제 임상을 하거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선생님들과는 비교하려야 비교할 수 없는 일이고.


다만 MBTI 교육을 들으면서 한 가지 생각은 확실히 들었다. 만연하게 퍼진 MBTI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이 이 교육을 듣고 자격증을 딴 사람의 사명 중 하나라고 말이다. 거창하게 사명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런가.


어쨌든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 거기에서는 필요한 정보 콘텐츠를 만들고 스마트스토어에는 MBTI 정식검사를 할 수 있도록 상품을 올려놓았는데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 네이버 엑스퍼트도 신청을 해놓기는 했는데 결과를 알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이고, 문제는 원래 하려던 업무와의 시간배분이다. 그리고 정말로 전문적인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 그런 과정에서 경제적인 수익이 함께 따라오면 매우 땡큐하겠지만 말이다.


★부연 설명이 없는 것 같아 덧붙이자면 현재 16퍼스널리티 등 무료 MBTI 검사는 정식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MBTI 정식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검사지를 구매하거나 온라인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 오프라인 검사지나 온라인 검사에 필요한 인증키는 인터넷에서 위 MBTI 교육을 받아 사용자격을 취득한 사람들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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