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 <마틸다>
우리는 어릴 때 ‘가정’과 ‘학교’라는 두 개의 사회를 만납니다.
따뜻한 보호자여야 할 부모님과 선생님이 폭력적이고 악랄하다면 어떨까요?
바로 마틸다가 마주한 현실입니다.
어른들의 폭압 속에 ‘미치지 않기 위해’ 마틸다가 선택한 건
소소하고 유쾌한 ‘복수’입니다.
로알드 달 지음 | 퀸틴 블레이크 그림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펴냄
새로운 가족을 찾아서
운이 좋은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가족들의 사랑을 흠뻑 받으며 자란다. 자상한 할머니, 친절한 할아버지, 따뜻한 아버지, 현명한 어머니…. 가끔 혼이 나거나 잔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나를 보호해주고 사랑으로 대해주는 더없이 소중한 이들.
그렇지만 가족이 있어도 늘 행복하기만 한 건 아니다. '없느니만 못한' 가족인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 여섯 살 꼬마 마틸다는 딱 그런 집안에서 태어났다. 마틸다의 부모님은 마틸다를 없느니만 못한 쓰레기처럼, “이마에 난 부스럼 딱지보다 못하게” 여겼다. “마틸다가 부러진 다리로 집을 기어 다닌다 해도 다리가 부러졌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사실 마틸다에게는 엄청난 비밀이 하나 있다. 또래에 비해 비범한 두뇌를 가졌다는 점. 하지만 부모가 마틸다의 특별함을 눈치 챌 리 만무하다.
마틸다의 부모 웜우드 부부는 괴팍하고 교양 없기 짝이 없다. 중고차 사업가인 아빠 웜우드씨는 헐값에 차를 산 후 덜덜거리는 기어 속에 기름 바른 톱밥을 넣거나, 오래된 차의 미터기 숫자를 전기 드릴로 거꾸로 돌려 얼마 달리지 않은 차로 위장해 판매하곤 한다. 잘못을 지적하는 마틸다에게는 “무식하기 이를 데 없는 멍청이”라고 소리치기 일쑤. 엄마는 매일 시내에 나가 빙고 게임을 하고 저녁에 돌아오고, 가족에겐 관심조차 없다.
무관심과 폭력, 학대 속에서 매일같이 화가 나고 속상했던 마틸다. 마틸다는 “미쳐 버리지” 않기 위해 똑똑한 수를 생각해냈다. 부모님에게 몰래 ‘복수’를 하는 것. 아빠의 모자에 찐득한 강력 접착제를 살짝 발라놓거나, 앵무새를 난로 뒤에 숨겨 귀신 소동을 벌이거나, 왁스에 염색약을 섞어놓는 귀여운 방식으로 부모를 골탕먹였다. 멍청한 부모는 마틸다가 그 일을 꾸몄다는 걸 꿈에도 알지 못했고. 마틸다는 재치발랄하고 유쾌한 복수를 하며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 마틸다는 학교에 입학한다. 끔찍한 웜우드 부부보다 더욱 무시무시한 ‘트런치불’ 교장선생님을 만난 마틸다. 매일 학생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학생들의 땋은 머리를 움켜쥐어 빙빙 돌린 뒤 던져버린다거나, 구구단을 못 외운 학생의 귀를 쭉 잡아당겨서 귓볼이 늘어나게 하는 악마 같은 존재와의 만남이다.
가족에 이어 학교에서마저 끔찍한 어른을 만나다니! 마틸다는 또 어떻게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러나 천만다행인 건, 마틸다가 학교에서 아주 소중한 인연도 만났다는 것. 바로 담임 ‘하니Honey’ 선생님이다. 이름처럼 포근하고 부드럽고 달콤한 성격의 소유자.
마틸다와 하니 선생님 사이에는 아주 특별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둘 다 ‘따뜻한 가족’과는 거리가 먼 가족과 살았다는 것. 사실 하니 선생님은 트런치불 교장선생님의 조카로, 아주 오랫동안 트런치불의 괴롭힘에 시달려왔다. 마틸다는 트런치불 교장선생님이 하니 선생님에게 저지른 무시무시한 일들을 듣고 깜짝 놀란다. 눈을 번뜩이며 쿵쿵 다가와 겁박하는 모습, 고막이 뜯어질 듯 소리치며 손찌검을 하려는 모습, 듣기만 해도 심장이 얼어붙는 듯하다.
하니 선생님과 마틸다가 오두막에서 대화하는 장면은 격정적이지만 차분하고, 마음 아프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우 따뜻하다. 둘은 가족, 그중에서도 보호자여야 할 어른에게 아주 큰 상처를 받았지만, 이제는 그 아픔을 내보이며 서로 대화하며 공감하고, 마음을 보듬어간다.
마틸다는 하니 선생님과 트런치불 교장선생님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이용해 트런치불 교장선생을 혼쭐낼 계획을 세운다. 부모님 몰래 재치 있는 복수를 계속해온 덕일까? 마틸다의 재간에 트런치불 교장선생님은 완전히 속아 넘어가 까무러치고 만다. 트런치불 교장은 마틸다에게 호되게 당한 이후 흔적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진다.
트런치불이 자취를 감추고 행복을 되찾은 하니 선생님과 달리, 안타깝게도 마틸다의 부모는 제자리걸음. 더구나 부모의 사기행각이 들통 나 이사를 가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이제 막 학교에 들어간 꼬마로서는 부모를 따라 떠나지 않고는 살아갈 방법이 없다. 마틸다는 하니 선생님을 찾아가 애원한다. “제발 여기서 선생님과 살게 해 주세요!”
마틸다는 하니 선생님의 손을 꼭 붙들고 부모님을 찾아간다. 그리고 하니 선생님과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아니나 다를까, 부모는 귀찮다는 듯 “돌봐 줄 아이가 줄어드는 일”이라고 좋아하며 마틸다를 버리고 떠난다.
허탈하고 잔인한 이별처럼 느껴지지만, 마틸다를 생각하면 오히려 안심이다. 마틸다와 하니 선생님에게는 웜우드 부부와 트런치불 교장선생님이라는 혈육이 있었지만, 진정한 유대를 느낀 건 마음을 공유할 수 있던 마틸다와 하니, 서로였으므로. 가족이라는 ‘고통’ 속에 있던 이들은 가족과 헤어지며 ‘해방’을 맛보고, 새로운 ‘가족’을 선택한 것이다.
나쁜 가족과는 헤어지는 게 낫다거나, 어른(부모)은 모두 나쁘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 쓰인 책은 아니지만, 이런 질문은 해볼 수 있겠다. 마틸다에게, 하니 선생님에게 진정한 의미의 ‘가족’은 누구일까? 이들은 왜 ‘혈육’이라고 하는 가족은 저 멀리 던져버리고, 서로의 가족이 되기를 선택했을까?
교육적, 도덕적으로 훌륭한 것만큼 중요한 유머의 힘
<마틸다>에 나타난 괴팍한 트런치불 교장선생은 작가 로알드 달이 학창 시절 다니던 기숙학교의 교장선생님을 모델로 했다는 속설이 있다. 로알드 달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보이>라는 책을 썼는데, 거기 등장한 교장선생님의 모습이 트런치불 교장선생님과 매우 유사하다고.
어릴 적 느낀 분노가 로알드 달의 마음속에 얼마나 강력하게 남아 있었는지 짐작이 간다. <마틸다> 외의 다른 작품에서도, 로알드 달은 나쁜 어른과 이들에게 복수하는 어린이 주인공들을 많이 등장시킨다. 이들의 통쾌한 복수 장면을 보면서 독자들은 일종의 쾌감을 맛본다. 로알드 달이 나쁜 어른에게 복수하는 모습을 굉장히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게 제시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마틸다가 ‘미치지 않기’ 위해 선택한 복수는 가령 이런 것들이다. 머리에 본드를 붙이거나 귀신 소동을 벌이거나 왁스에 염색약을 넣는 일. 마틸다가 매일 같이 마주하는 폭력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 현실에서 마틸다와 같은 아이를 만났다면, 울다가 미치지 않고 용감하게 복수할 용기를 낸 게 가상하다며 힘껏 끌어안고 말았을 것이다. 마틸다가 트런치불 교장선생님에게 ‘한방 먹인’ 일화를 듣고 나면 통쾌하다 못해 가슴이 뻥~ 뚫려 푸하하 웃음을 터뜨렸을 지도 모르고.
작가는 유머의 힘을 신뢰한다. 옮긴이 김난령은 로알드 달이 작품 속에서 ‘유머의 가치’를 강조했다고 설명한다. 로알드 달은 <행운-나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라는 책에서 소설가가 어린이 책을 쓰기 위해서는 ‘예리한 유머 감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틸다> 104쪽에서도 마틸다와 하니 선생님은 이런 대화를 나눈다.
“너는 어린이책이 반드시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네, 선생님. 어린이들은 어른들만큼 심각하지 않고, 또 웃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어떤 사람들은 로알드 달의 작품이 교육적으로 좋지 않고, 오히려 악동의 장난처럼 나쁘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래서 어린이 문학으로는 별로 훌륭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꼭 ‘교육적’이고, ‘권선징악’적이며, ‘도덕적으로 올바른’ 이야기만이 훌륭한 문학으로 칭송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교훈적’이고 ‘훌륭한’ 동화란 무엇일까?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동화는 이런 것들. 콩쥐팥쥐, 효녀심청, 신데렐라…. 계모에게 괴롭힘 당하고 부당하게 집안일에 시달리면서도 맡겨진 일을 죄다 한다거나, 부모를 위해 목숨을 버린다거나 하는 모습이 담긴 이야기는 ‘올바르고’ ‘교훈적인’ 동화라고 할 수 있을까? 왜 로알드 달의 작품만 ‘비교훈적’이라거나 ‘아이들이 따라할까봐 걱정된다’는 비판을 들어야 할까? 어쩌면 적극적으로 부당함에 대응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힘이 어린이들에게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마틸다>야말로,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교훈을 잘 담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틸다, 약자들의 히어로
<마틸다>는 나쁜 어른들을 혼내주는 순수한 어린아이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마틸다의 싸움이 단순히 ‘어린이와 어른의 싸움’만 의미하는 건 아니다. 이 책은 권력을 가진 자와 권력이 없는 자 간의, 권력을 휘두르는 자와 고통 받는 이들 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때 권력을 가진 자의 특징은, 약자를 괴롭히면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부당한지 전혀 모른다는 점이다.
약자들은 마틸다처럼 힘센 어른(강자, 권력자)을 상대로 승리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종종 놓인다. 세상은 불합리하고 불공평하고, 때때로 폭력적이다. 작품 속에서 마틸다는 조금은 ‘악동적으로’ 사건을 해결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승리는 쉽게 맛보기 어렵다.
현실은 어떤가? 웜우드씨 부부나 트런치불 교장선생님은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한 나쁜 어른들(강자)이지만, 당당하고 발칙한 마틸다는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을 법한 어린이(약자)이다. 오히려 하니 선생님처럼, “10년 넘게 괴물 같은 이모에게 완전히 지배받고 살아서, 이모가 나한테 명령만 하면 그게 어떤 것이든 즉시 복종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약자)이 대부분이다.
하니 선생님에게 마틸다의 특별한 능력이 해방의 열쇠가 되고, 마틸다 자신에게도 그랬던 것처럼, <마틸다>를 읽는 모든 독자들이 자신을 둘러싼 폭압과 부당한 권력의 지배 속에서 일종의 해방을 맛보길 작가는 바랐던 것 아닐까? 결국 마틸다는 세상 모든 ‘약자’들의 히어로인 셈이다.
end.
이름에 담긴 이야기
마틸다에 등장하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이름에는 재밌는 뜻이 숨어 있다. 부모 웜우드Wormwood는 ‘벌레Worm’와 ‘나무Wood’의 합성어이다. 트런치불Trunchbull 교장은 ‘곤봉Truncheon’과 ‘교도관Bull’을 섞어 놓은 이름. 반면 하니 선생님은 Honey, 말 그대로 꿀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2014, 이수경, ‘가족소설로 본 로알드 달의 마틸다 연구’, <동화와번역> 제28집 참조.
로알드 달 1916. 09. 13~1990. 11. 23.
세 살 때 누나와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기숙학교에 다니던 그는 억압적이고 잔혹한 학교의 행태를 본 뒤 교사와 학교를 경멸하게 된다.
제2차세계대전에 참전해 1940년 리비아 사막에 불시착했다. 당시 작가 C.S. 포레스터를 만나 영국 항공전을 다룬 글을 부탁받았는데, 포레스터의 찬사를 받은 이후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에드가 앨런 포 상을 두 번, 전미 미스터리 작가상을 세 번 수상했다. 1990년 11월 23일 골수이형성증후군으로 사망했다. 연필, 와인, 초콜릿과 함께 묻혔다. 아프리카와 영국,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달의 생일을 ‘로알드 달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영화소개 및 사진_네이버 영화
마틸다
1997 | 대니 드비토 감독
소녀 마틸다의 고군분투(?) 모험 이야기를 영화에 담았다. 작품 마지막에 이르러 초능력을 사용하는 원작과 달리 극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 구성을 위해 마틸다의 초능력이 영화 초반부터 나타난다. FBI가 나와 아버지를 감시하기도 하고, 마틸다가 혼자 트런치불 교장을 찾아가 골탕을 먹이기도 한다. 결말도 꽤 다르다. 원작을 본 후 영화와 비교하는 것도 재밌겠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2005 | 팀 버튼 감독
세계 최고의 초콜릿을 만드는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 매일 엄청난 양의 초콜릿을 생산하지만 공장을 드나드는 사람은 없고, 공장장인 윌리 웡카는 수수께끼에 둘러싸인 인물이다. 어느 날, 윌리 웡카는 공장을 견학할 기회가 담긴 5개의 ‘황금 티켓’을 초콜릿에 감춰 내보낸다. 오두막에 사는 찰리는 우연히 주운 돈으로 초콜릿을 사 다섯 번째 황금 티켓의 주인공이 된다. 신기하고 놀라운 발명품으로 가득한 웡카의 초콜릿 공장에서 감탄을 금치 못하는 찰리와 달리, 다른 네 어린이는 자신의 이기심과 승부욕에 눈이 멀어 이런 저런 문제를 일으킨다.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1996 | 헨리 셀릭 감독
어린 소년 제임스의 생일 날, 아빠는 제임스에게 곧 이사 갈 뉴욕의 사진을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 날, 제임스의 부모님은 코뿔소에 치여 목숨을 잃고, 고아가 된 제임스는 이모들(스파이커, 스폰지)에게 맡겨진다. 심술 가득한 이모들은 제임스에게 온갖 집안일을 시키고, 제임스는 힘들 때마다 아빠가 남긴 뉴욕 여행 책자를 본다. 정원에서 만난 마법사 아저씨는 제임스에게 ‘마법의 약’을 건넨다. 뛰어가다가 마법 약을 죽은 복숭아 나무 아래에 쏟은 제임스. 복숭아 나무에는 돌연 열매가 열리고, 나무는 집보다 더 커다래진다. 마지막 남은 한 알의 마법약을 먹은 제임스. 제임스는 복숭아 안으로 들어가 베짱이 할아버지, 지네 아저씨 등 친구들을 만나고, 복숭아를 타고 뉴욕에 가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마이 리틀 자이언트(내 친구 꼬마 거인)
2016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런던의 한 고아원. 열 살 소녀 소피는 캄캄한 밤 인간 세상을 배회하는 거인을 만난다. 눈 깜짝할 사이 거인 나라로 납치된 소피. 거인들 사이에서 두려움을 느끼기도 잠시, 소피는 자신을 데려온 거인이 거인 나라에서 외톨이이고, ‘꿈’을 채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된다. 그러나 다른 무시무시한 거인들에게 발각될 위험에 처한 소피. 다른 거인들을 피해 소피와 거인은 위험한 여정을 떠난다.
에시오 트롯 : 거북아 거북아(아북거, 아북거)
2015 | 디어블라 월스 감독
호피는 아래층으로 이사 온 실버 부인에게 한 눈에 반한다. 하지만 소심한 호피는 실버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전전긍긍할 뿐이다. 실버 부인과 친해질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던 호피는, 실버 부인이 키우는 거북이가 잘 자라지 않아 부인이 슬퍼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 호피의 머릿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스친다.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멋진 여우씨)
2009 | 웨스 앤더슨 감독
미스터 폭스는 12년 전 깨끗하게 ‘손을 씻고’ 신문 칼럼니스트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새집에서 평온한 전원생활을 즐기는 게 따분했던 탓일까, 미스터 폭스는 절도 기술을 되살려 인간 마을의 ‘악질 농장주’ 3인방의 창고를 턴다. 농장주들은 얼굴이 벌개져 씩씩대며 미스터 폭스를 찾으러 다니고, 미스터 폭스와 가족, 이웃들은 식량 한 톨 없는 지하에 갇히고 만다. 미스터 폭스는 생존권을 되찾고, 동물 사회를 구하기 위해 ‘판타스틱’한 작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