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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as Jul 01. 2022

연대장 안부 편지 21-3호

< 연대장 안부 편지 21-3호 >

수신 :전 장병(예비군 지휘관 포함)


*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반성합니다!

  


1. 밤새 봄비가 내렸습니다. 엊그제 새해를 맞았다며 희망에 겨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덕담을 주고받던 때가 아련히 떠오릅니다. 올해는 코로나와 함께 시작했고 당분간은 계속되리라 추측해 봅니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렸지요.


2. 코로나와 함께하는 일상! 작년 초를 떠올려 보시죠!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었다, 세 자리가 되었다 등 모두가 걱정하고 조심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600~800명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때보다 무려 몇 배가 많아졌나요?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니 특별 방역관리니, ㅇㅇ발 변형 바이 러스니 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다들 노력 중입니다. 사람은 이런 위험이나 위기에도 시간의 흐름과 함께 최고의 적응력을 보여 주지요. 주변이 모두 평화로워 보이면 실제 상황도 그런 줄 알고 경계는 풀어지죠!


3. 동물의 왕국을 본 적 있나요? 아프리카 대 초원에서 수많은 가젤이 여유 있게 일상을 즐기는 모습, 어디선가 다가오는 야수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게 아니죠? 어느 한 마리가 그걸 눈치채고 달리기 시작하면 나머지는 무슨 일인지? 어디로 달아나야 하는지도 모르고 허겁지겁, 허둥지둥거리죠!


주변을 잘 살피시기 바랍니다. 위험은 언제나 평화로움을 앞세우거나 위장하고 소리 없이 다가옵니다. 그리고 나름 잘 적응한 구속과 자유의 균형을 남김없이 앗아가 버립니다.


4. 내일이 어린이날이라서 그런지 잠시 어릴 적 쪼그리고 보던 TV 프로그램 생각을 하며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곧이어 어버이날, 부부의 갈등이 연이어 오네요. 돈 들어갈 일 많은 가정의 달! 신록이 아름다운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평일 휴일과 전투휴무까지! 바이러스가 말을 알아듣는다면 '너희도 살아남느라 수고했으니 좀 쉬다가 하자!'라고 제의해 보고 싶습니다.


달력에 빨간 숫자와 검은색으로 위장한 많은 쉬는 날! 코로나와 함께하는 사람으로서 의미 있는 시간들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210504. 자발적 군기로 무장하고 본질에 충실하며 도리를 다하려는 여러분을 믿고, 여러분이 있기에 존재하는 연대장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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