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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as Oct 13. 2022

하노이로 가는 남자(2)  

나의 직업은 군인입니다 군인도 잘 모르는 군대이야기


하노이로 가는 남자(2)  20201202


이별을 찾아 떠나지 말라!

Don't cry for me!


한 남자가 홀로 공항에 내렸다. 베트남어가 들리는 곳으로 걸어간다. 알아 듣지 못하는 말인데도 정겹다.


한국말도 들린다. 다들 저마다의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도 그렇다. 이제 몇 분 후면 하노이를 향해 떠날 것이다.


주변에는 헤어지는 모습들이 눈에 뜨인다. 아쉬움, 서운함 같은 인간의 단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표정들이다. 다시 만날 때를 기약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들은 그와 같은 듯 다른 것 같다. 지나간 추억을 찾아 떠나는 것이지만 또 얼마 후에는 이별을 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우리의 헤어짐을 보며 글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겠죠?


인간사 회자정리 거자필반

이라 하지 않나요.


결코 슬퍼할 일만은 아닐진데!!

또다른 만남의 기쁨을 생각하면 더 즐겁지 않나요 ?


가끔 짖굿은 장난이 돌이켜

생각해 보면 뜨겁고 끈끈한 정을 나누고자 한 몸부림이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가슴속 사랑을 모두 나누고 베풀지 못한 아쉬움, 따뜻한 마음을 평생토록 잊지 못할 인연으로 생각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헤어짐 보다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날 그 날의 설레임을 간직하고 살아 간다면 어떨까요?'


하노이로 그는 떠난다. 오래된 이별을 찾아 가는건지, 반가운 재회를 위해 가는건지, 또 그 후의 이별을 찾아 가는건지? 그도 헷갈리는 것은 아닐까?


하노이로 가는 목적은 분명하다. 그를 마나고 함께 한 시간을 되새기고 또 다른 추억으로 옛 기억을 덮기 위한 것이다.


다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짧았던 그와의 만남! 그것으로 지나간 긴 시간을 지울 것이다.


그렇게 그는 하노이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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